▲ 이승규 사회부장(부국장) |
'exciting'. 이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신나는, 흥미진진한, 흥분하게 하는 뜻이다. 신난다는 것, 흥미진진하다는 것, 흥분하게 한다는 것은 곧 활력소다.
이러한 활력소의 결합체인 익사이팅이 대전을 꿈틀거리게 하고 있다. 대전시정을 책임지는 염홍철 시장의 일명 '드레스덴 구상'에서 나온 익사이팅은 그렇게 시정에 파고 들고 있다.
'익사이팅 대전'을 표방하는 대전시정은 한 눈에 대전시의 미래를 읽을 수 있다. 바로 감동과 흥분, 재미와 매력을 주는 도시. 대전을 말이다. '익사이팅 대전'은 막연히 찾고 싶은, 한 번쯤 살아보고 싶은 도시를 넘어 꼭 살고 싶은 도시를 설계한다.
도시의 발전은 뭐니뭐니해도 사람이다.
사람이 모여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야 신나는 시장이 되고, 활력넘치는 시장을 바탕으로 탄탄한 대전경제를 이루고, 결국은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 도시를 이룰 수 있다. 사람이 모이기 위한 수단중 익사이팅만한 것도 없다. 감동이 있고, 재미가 있고, 흥분되는 일이 있고, 매력이 넘치는데 어찌 안 모일 수 있을까. 모르긴해도 사람들이 절로 꼬이기에 충분하다.
이런 맥락에서 '익사이팅 대전'은 단순히 의미로만 받아들이면 곤란하다. 방향성만 제시해서도 그렇다. 대전의 미래를 꼼꼼히 체크하고 하나하나 실현되는 것이어야 한다.
'익사이팅 대전'을 위한 정책과 방향은 무궁무진하다. 이중 중앙로 프로젝트, 골목길 재생사업 등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익사이팅이 눈길을 끈다. 민선 5기 정책기조에 발맞춘 '익사이팅 대전'은 어찌보면 원도심 활성화에서 출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람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줄 수 있는 콘텐츠로 관심과 참여를 유발하고, 원도심 고유의 특성과 가치를 발굴해 지역활성화를 이룬다면 지난 시절 대전의 명성을 다시금 찾아올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모은다. 다행히 원도심 활성화와 더불어 '익사이팅 대전'을 위한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시에서 발굴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도록 그동안 시청사에서 행해지던 각종 행사를 원도심의 차없는 거리와 중구 우리들 공원, 동구 목척교 주변 테크 등 원도심지역에서 집중적으로 개최하겠다는 계획은 '익사이팅 대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익사이팅 대전'에서 감동을 자극하는 소프트웨어 발굴도 신선하다.
골목길 재생사업은 단순한 골목길 정비보다는 그 옛날 대전의 향수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다. 이런 점에서 테마 골목길도 생각해볼 만 하다. 문득 골목길 재생사업과 관련해서 지난해 여행했던 스페인 집시의 도시 '그라나다'의 골목길이 생각난다.
알함브라 궁전 맞은 편 언덕에 자리잡은 집시마을의 골목길은 진한 감동을 선사하는 그야말로 'exciting'한 골목길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라나다의 골목길을 우리의 골목길과 접목하면 더한 재미와 감동을 주지 않을까 고민에 고민을 더한다.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거리를 한 번에 누릴 수 있는 중앙로 차없는 거리는 거리의 주인은 역시 차가 아니고 사람임을 느끼게 해주지 않을까 벌써부터 흥분감을 준다. 사실 중앙로 차없는 거리는 가끔씩 있어왔다. 예전에 행해졌던 한밭예술제때 취타대를 앞세우고 거리 퍼레이드를 할 때 모습이 떠오른다. 차량이용자가 잠깐의 불편을 감수하면 시민 모두가 흥겨워진다면 차없는 거리를 부활하지 못할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익사이팅 대전'을 위해서 말이다.
시가 앞장서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등 흥미진진한 대전만들기에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왠지 모르게 조금은 '익사이팅 대전'이 허전하게 느껴진다.
왜일까? 아마도 '익사이팅 대전'을 직접 체감해야할 시민들의 마음을 활짝 열지 못해서 그런게 아닐까 조심스레 진단해본다.
그리고 시정으로서 '익사이팅 대전'이 아닌 시민들의 '익사이팅 대전'이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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