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는 도박이 아닌 도전…과학벨트 호재, 기회가 온거죠

벤처는 도박이 아닌 도전…과학벨트 호재, 기회가 온거죠

산ㆍ학ㆍ연ㆍ관이 모여있는 대전 창업을 시작하기에 좋은 도시 문제해결보다 성장지원 방식으로 가치를 인정받는 풍토 만들고파

  • 승인 2012-04-24 14:12
  • 신문게재 2012-04-25 11면
  • 대담=백운석 경제부장(부국장)ㆍ정리=박전규 기자대담=백운석 경제부장(부국장)ㆍ정리=박전규 기자
[중도초대석]장영복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장

▲ 사진=이민희 차장
▲ 사진=이민희 차장

벤처 창업 및 벤처 클러스터 활성화, 벤처 투자환경 조성, 벤처 인재 육성, 벤처 교류 협력을 위해 1996년 10월 14일 '대덕 21세기'가 출범됐다. 그로부터 16년 후 '대덕 21세기'는 몇 차례 명칭 변경을 통해 오늘날 사단법인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로 발돋움했다. 특히 협회는 '비전 2020 실천' 기본정책을 바탕으로 벤처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국가와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목표다. 회원 교류 활성화 사업과 경영지원 사업, 인력 양성, 해외진출 지원사업, 연구조사 및 정책개발사업을 펴 2020년까지 100억 매출기업 1000개, 코스닥 진출 기업 100개, 벤처기업 3000개를 달성해 G10 진입을 위한 성장엔진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는 지역 벤처기업인들의 네트워크 결성에 온 정성을 쏟고 있다. 경기침체의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지역 경제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지역 벤처기업 단체인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 장영복 회장을 만나 협회의 역할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보았다.<편집자 주>

지난 23일 오후 3시 유성구 관평동 대덕밸리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는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 회장실. 협회 직원들과 함께 회의 중이던 장영복 회장은 기자와 마주치자 “벤처협회를 찾아줘 감사하다”며 반갑게 맞았다. 지난 2월 벤처협회의 수장을 맡은 장 회장은 리더로서의 열정과 도전정신이 넘쳐 보였다.

협회의 발전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그는 “벤처협회 회원사가 경영활동 전반에 걸쳐 새로운 원동력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이어 “과학벨트의 조성으로 지역 벤처기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업들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게 되고, 이를 통해 큰 시너지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전국 벤처기업단체의 중심 '대덕'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는 국가 R&D특구인 대덕의 첨단기술 벤처기업을 대표하는 기관으로 지역 벤처기업의 교류 및 정보교환, 벤처 경영 활성화를 위해 뛰고 있다. 이러한 벤처기업이 기업 활동 지원을 위해 정부 및 각 관련 부처의 유관기관, 금융기관, 학계 및 정부출연 연구소 등과 상호교류 협력을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벤처기업육성을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 및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더불어 협회는 벤처기업을 위한 정책개발과 투자활성화, 독서, 문화, 예술, 스포츠, 홍보, 나눔 봉사 등 10개로 구성된 위원회의 교류 활동을 통해 벤처기업인의 구심점으로 활동하고 있다. 벤처기업인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고자 인력 채용의 지원과 경영환경 개선을 위한 활동도 활발히 펴고 있다. 협회는 2009년부터 전국벤처기업단체협의회를 발족해 전국 8개 벤처기업단체(대덕, 경기, 대구ㆍ경북, 부산ㆍ울산, 인천, 전주, 안양, 충남)들과 함께 전국 규모의 벤처네트워크를 구축해 국내 벤처기업의 경쟁력과 자생력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는 지방 벤처기업들의 강화를 위해 전국벤처기업단체협의회의 사무국 역할까지 하고 있다.

#벤처기업의 진정한 가치를 인정받는 풍토 조성

-지난 2월 벤처협회 회장으로 취임하셨는데, 소감과 각오 한 말씀 해 주시죠.
“어느덧,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 회장으로 취임한지도 두달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저는 협회장으로서 대덕의 첨단 벤처기업인을 대변해 소통과 화합의 네트워크 구성, 도전과 창업의 벤처문화 조성, 그리고 지역의 벤처지원 체계 및 투자환경 조성을 통한 벤처 인프라 구축을 중점 활동 과제로 삼아 대덕의 벤처기업인들이 대한민국 신시장의 중추로서 벤처 기업인이 선두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벤처는 도박이 아니라 도전이며, 꿈이 아니라 희망입니다. 한 때 벤처가 일확천금을 꿈꾸는 허상으로 폄하되기도 했지만, 과거 외환위기의 돌파구였으며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입니다.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 회장으로 벤처기업의 진정한 가치를 인정받는 풍토를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신임 회장으로서 책임감이 클 것으로 생각됩니다. 임기 중 구체적인 사업추진 계획이 있다면요.

“지난 15년간 선대회장과 회원기업의 노력에 의해 협회는 창업과 벤처기업 성장 활동에 도움을 주는 대표적 기관이 되었습니다. 우선 전 회장님이 수행하던 다양한 사업들을 체계적으로 잘 마무리 해 나갈 것입니다. 아울러 우리 벤처기업을 위해 대덕의 자금, 인력, 마케팅을 중심으로 유관기관과의 네트워크와 산ㆍ학ㆍ연ㆍ관의 유기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기업환경개선을 최우선으로 삼아 자생적 벤처생태계 조성에도 노력하겠습니다.”

장 회장은 특히 “잠재적인 회원사 발굴이 시급하다”며 “숨어 있는 우수 벤처기업들을 발굴해 협회의 발전 및 기업의 발전을 함께 고민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 현장에서 벤처기업인들이 느끼는 애로사항에 대해 그는 “지역, 산업, 성장단계 등의 차이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자금, 인력, 마케팅이 벤처기업인들이 느끼는 애로사항으로, 과거부터 현재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고민이 반복될 것”이라며 “벤처기업들이 어떠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 고민하기보다, 현 시기에 대덕의 벤처기업을 어떻게 성장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비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제해결'보다 '성장지원'이라는 방식의 접근이 필요하다며, 기업 스스로 통찰하고 나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대전지역의 벤처기업 환경에 대해 어떻게 보시나요.
“현재 대전은 산ㆍ학ㆍ연ㆍ관이 모여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기에 좋은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새로운 도전이 성공하고 성장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KAIST와 충남대같이 우수한 대학들의 인재가 벤처기업으로 유입되고, 이는 기업의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 패기와 열정의 창업 분위기가 대전의 지역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우리가 함께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장 회장은 “창업을 하기에 좋은 환경은 중견기업으로 육성과 대규모 기업유치 등의 기업 성장환경 개선을 위해 창업 벤처기업이 '성장하기 좋은 환경'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벨트는 벤처기업에 큰 도움
-세종시와 과학벨트 조성 등의 영향으로 충청권 벤처기업에도 호재가 예상됩니다.
“40여 년에 걸쳐 완성된 대덕특구는 과학기술 사업화를 이룰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으므로, 세종시와 과학벨트가 대덕과 연계한다면 단기간에 가시적인 경제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환경에 맞춰 우리 지역에서는 기업 비즈니스 중심의 정주여건 확립이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지역의 자생적 성공 벤처기업의 토대 마련과 성장 기업들에 원활한 기업 입지 공간이 제공되고 근로자를 위한 교육, 의료, 주거, 문화 등의 정주여건이 충족될 수 있도록 한다면 우리 지역을 국제 벤처클러스터로 육성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역 벤처기업인에게 가장 필요한 지원책에 대해 그는 “전국 벤처기업이 2만4000개, 대전ㆍ충청지역이 2400개, 대전에는 약 900개의 벤처기업이 밀집돼 있다”며 “이러한 벤처기업의 집적도를 기반으로 한 상호간 유기적 시너지를 나타낼 수 있는 지원정책들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경영성과를 높일 수 있는 분야에서의 협력과 정보 네트워크를 넓혀 나갈 수 있는 기업 간 정보교류 네트워크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한 그는 “우리 지역의 벤처 생태계의 특성과 산업 특화를 반영한 지역 밀착형 벤처네트워크 활동을 지원해, 벤처기업들의 상생협력을 통한 기업성장 발전을 도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어려운 국제 시장 환경 속에서도 우리가 함께 즐거워할 수 있는 상생의 협력공동체를 우리 지역에서는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자신했다.

장영복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 회장은 “지역 벤처기업인의 화합과 소통으로 다 함께 성장하는 초일류 벤처문화, 성공 벤처 생태계 조성을 위해 협회가 늘 열린 마음으로 기업인과 함께할 것”이라면서 “우리 벤처기업인의 능동적인 참여와 협조를 기대하며 벤처기업인이야말로, 끊임없는 기술혁신 등을 통해 미래 대한민국의 주인이라는 자부심과 지역경제 발전을 이끌어 가는 중추임을 잊지 마시길 바란다”라며 끝을 맺었다.

●장영복 회장은
1957년 천안 출생으로 1994년부터 KT통신망 연구소에서 근무한 뒤 2000년 (주)애니솔루션을 창업했다. 2006년 대전시 IT CEO 전략커뮤니티 회장을 역임했고, 지난해에는 대덕인베스트먼트(주)를 설립했다. 현재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 회장과 함께 대전상공회의소 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 장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대덕인베스트먼트는 충청권경제활성화 투자조합 제1호 펀드로 대전시가 지원한 30억원을 비롯해 충남도 30억원, 한국정책금융공사와 한국벤처투자가 구성한 일자리 창출 펀드 140억원, 과학기술공제회 30억원, 골프존 20억원 등 모두 285억원을 구성했다.

대담=백운석 경제부장(부국장)ㆍ정리=박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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