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직선제 개선(폐지)과 관련, 충남대의 내부 갈등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충남대는 총장직선제 폐지를 결정한 국립대 가운데 유일하게 전체 구성원들의 찬반 투표없이 MOU를 체결했다.
충남대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는 23일 '부끄러움도 수치도 모르는 대학 본부는 자중하라'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교과부에 굴종한 우리대학 본부는 대학의 자존심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치고 부끄러움과 수치스러움을 모른다고 스스로 인정한 셈이나 다름없다”며 “대학 구성원들의 합법적인 절차 동의조차 구하지 않고 교과부와 MOU를 체결한 것은 그 절차와 내용 면에서 60년 충남대 역사에서 가장 수치스러운 사건으로 기록될 일”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교과부의 눈치나 보면서 동냥하듯 던져주는 몇몇 푼의 돈에 대학의 자존심을 송두리째 파는 것은 더 이상 대학이 아니다”며 “정상철 총장이 지난 총장선거과정에서 약속한 것을 불과 두 달 만에 손바닥 뒤집듯 교과부의 부당한 압력에 굴복하는 모습에서 더 이상 우리 대학의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충남대 교수회는 지난 12일 '총장은 구성원들에게 사과하고 의견수렴절차를 공식적으로 거칠 것을 요구한다'라는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내부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교수회측은 “정 총장이 후보시절 '직선제 폐지 반대'라는 입장을 밝혀 놓고 총장이 된 2개월만에 뒤집은 것에 대한 진정한 사과를 요구한다”며 “총장은 변명과 왜곡으로 일관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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