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전은 어쩌고…' 회수안될땐 과감히 버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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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전은 어쩌고…' 회수안될땐 과감히 버려야

  • 승인 2012-04-23 18:48
  • 신문게재 2012-04-24 8면
[알기 쉬운 경제 상식] ⑩ 매몰비용(sunk cost)

이미 지불되어 다시는 회수할 수 없는 비용을 매몰비용이라고 한다.

기회비용이 다른 것 대신 어떤 것을 선택할 때 포기하여야 하는 것을 말하는 반면 매몰비용은 우리가 무엇을 선택하는가에 상관없이 지불할 수밖에 없는 비용이다.

이미 지불된 매몰비용에 대해서는 더 이상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이로 인해 현재시점에서 아무것도 포기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매몰비용과 관련된 기회비용은 영(0)이다.

따라서 합리적인 선택을 할 때 이미 지출된 매몰비용은 무시되어진다. 이미 지출했고 어떻게 하든 다시 회수할 수 없는 비용이므로 앞으로의 선택에 영향을 주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10만원을 내고 음악회에 간 사람이 연주가 시시하다고 느끼면서도 '본전을 뽑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자리에 계속 앉아 있는 경우를 보자. 이 사람은 시시한 연주를 듣는 것보다 차라리 집에 가서 비디오를 보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면서도 '들인 돈이 아까워' 그대로 앉아 연주를 듣고 있다.

연주를 듣는 효용이 1000원이 주는 효용과 같고 비디오를 보는 효용이 10000원이 주는 효용과 같다면 이 사람은 지금 합리적인 선택을 하고 있는 것인가? 아니다. 이 사람의 경우 과감히 자리를 털고 일어나 집에 가서 비디오를 보는 것이 더 합리적인 선택이다.

여기서 공연티켓을 구입하기 위해 지불한 10만원은 이 사람의 선택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왜냐하면 계속 연주를 듣든, 집에 가서 비디오를 보든 10만원은 이미 지불한 비용으로 돌려받을 수 없는 매몰비용이기 때문이다. 이 사람이 연주를 들을 지, 집에 가서 비디오를 볼지 선택할 때 매몰비용은 고려할 필요가 없다.

[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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