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 2승 10패로 최하위에 처진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이번 주 중위권 도약을 위한 갈림길에 선다.
여기서 더욱 추락한다면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조기에 올 시즌을 접어야 하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마운드 재건 시급=23일 현재 한화 팀 평균자책점은 5.21로 8개 구단 중 꼴찌다.
선발 투수의 경우 류현진(1.17), 박찬호(3.55)만 제 몫을 해줄 뿐 나머지는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각각 3경기씩 선발 등판한 양훈(9.20), 안승민(9.75)이 좀처럼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기대를 걸었던 용병 배스는 아예 2군으로 강등,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불펜도 마찬가지다.
'흑판왕' 바티스타도 예전 같지 않다. 평균자책점 9.00으로 높고 지난 22일 삼성전에서는 동점 상황에서 나와 0.2이닝 1홈런 2피안타 2볼넷 3자책으로 무너졌다.
박정진, 유창식, 송창식 등도 상대 타자를 압도할 만한 구위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한화 마운드는 그동안 선발이 일찍 무너지거나 선발이 호투하면 불펜이 두들겨 맞는 등 매끄럽게 이어진 경우가 거의 없다.
들쭉날쭉한 독수리 마운드의 안정 없이는 이번 주에도 호성적으로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상대 에이스 넘어라=한화는 이번 주 광주에서 기아, 청주에서 넥센을 잇달아 만난다.
문제는 상대팀 에이스가 3연전 중 등판이 유력시된다는 점이다.
기아는 24일 한화와 주중 3연전 첫 경기에 선발 등판, 박찬호와 맞대결을 벌인다.
윤석민은 현재 평균자책점 리그 2위(0.53)이며 17일 넥센전에서는 9이닝 동안 무려 14개의 삼진을 잡아낼 정도로 페이스가 좋다.
24일 등판하는 넥센 에이스 나이트는 등판 간격으로 볼 때 한화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인 29일 선발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나이트 역시 다승(3승) 1위, 평균자책점(1.37) 5위로 수준급 구위를 자랑하고 있다.
상대 에이스가 등판하는 경기를 넘어야 위닝시리즈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한화 타선의 분발이 요구된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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