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패배로 대전은 상무전 이외에 연패(1승8패)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리그 꼴찌를 탈출하지 못했다.
대전은 전반 5분 바바의 강력한 슈팅이 전남 골키퍼 이운재의 선방에 막힌 이후 이렇다 할 찬스조차 만들어내지 못했고, 11분 전남 윤석영 선수의 왼쪽 코너킥을 홍진기가 그대로 밀어넣으면서 선제골을 허용했다.
전반 26분 오른쪽 페널티라인에서 전남의 프리킥이 골대 왼쪽으로 아슬아슬하게 벗어난데 이어 32분에는 미드필더가 넘겨준 볼을 골대 앞에서 심동운이 잡았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위기를 넘겼다.
전반 45분 김형범이 오른쪽 패널티라인 바깥쪽에서 롱슛을 날렸지만, 전남 골키퍼 이운재가 또다시 선방해 막혔다.
결국 대전은 이렇다 할 공세를 펴지 못하고, 수비가 밀려 골키퍼에게 볼을 주는 풍경까지 자주 연출되는 등 수세에 몰린 채 무기력하게 전반을 마감해야 했다.
후반에는 다소 공격력이 살아나는 듯했다. 후반 4분 대전 케빈에 이어 20분 한그루의 슈팅, 후반 22분 김형범의 코너킥이 이어지는 등 대전은 공격의 기회를 만들어냈지만 번번이 막혔다.
후반 29분 김형범의 프리킥이 전남의 골대 오른쪽 가장자리에 그대로 꽂히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고, 전남의 중앙과 좌우측을 고루 공략하며 골 기회를 노리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그러나 후반 34분과 36분, 37분 전남에 프리킥 및 코너킥 찬스 허용 등 곧이어 위기를 맞았고, 결국 후반 대전 황진산의 파울로 얻은 프리킥을 전남 윤석영이 왼쪽 골망에 꽂은데 이어 추가 시간에 전남 심동운이 1골을 추가해 1-3으로 고배를 마셔야 했다.
대전 유상철 감독은 “전반에 한 골을 허용해 후반에 열심히 뛰고, 특히 주문한대로 선수들이 사이드에서 크로스 장면을 많이 만들어낸 부분은 칭찬하고 싶지만, 후반 5분을 남겨놓고 (두 골을 허용하는 등) 집중력이 떨어져 지키지 못했다는 게 가장 아쉽다”고 이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유 감독은 또 최근 연패에 대한 여론과 관련 “지금 꼴찌라고 해서 우려하는데 아직 (경기는) 많이 남아 있고, 전체적으로 우리 경기 내용이 좋아지고 있다”면서 “다만 볼 찬스를 만들 수 있도록 계속 훈련을 해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선수들의 사기가 많이 떨어져 있다”면서 “(그런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도록) 팬들께 많은 성원과 격려를 부탁드리고 싶다”고 당부했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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