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지하철역 인근의 임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지하철로 갈아타고 출근길에 오른다. 다소 불편하고 시간이 지체되지만, 부담스런 기름값이 김씨를 지하철 족으로 바꿔놨다. 유가 급등이 장기화되면서 대전지역 대중교통이 호황이다.
22일 대전시와 도시철도공사 등에 따르면 대중교통 이용객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도시철도의 경우 올해 1월 하루평균 9만6734명이던 것이, 2월에는 10만5045명, 3월은 10만8040명으로 매달 평균 3000~1만 2000명까지 급등하고 있다.
지난해 2월 1일 탑승객이 9만5820명이었지만, 올해 2월에는 10만5045명으로 9.6% 급증했다.
주말을 제외한 평일 평균 수송인원도 지난해 1~3월 11만2979명이었으나, 올해는 11만4895명으로 1.7%정도 늘어났다.
버스 승객도 늘었다. 지난 2월 일평균 승객이 39만3000명이었지만, 3월에는 43만9000명으로 한달 사이 무려 4만명이나 급증했다.
대전시가 9일부터 처음시행한 승용차 요일제도 호응이 뜨겁다.
이달 중순까지 대전지역 6034대의 승용차가 요일제 차량으로 등록했으며, 공무원 참여를 자제함에 따라 대부분 일반 회사원들이 참여를 하고 있다. 시범 사업 기간 동안 등록 목표 차량인 1만8000대 대비 34%를 사업 시행 초기에 확보한 만큼 유가 급등에 따른 요일제 참여도가 뜨겁다고 분석하고 있다.
대전 등록차량의 10%만 참여해도 한 해 157억원의 에너지비용 절감효과와 교통혼잡비용 134억원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여러가지 혜택을 제시하며 승용차 요일제를 시행하고 있으나 무엇보다 유가 급등이 승용차 시동을 끄게하는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지역 기름값은 지난해 1월 당 1826원하던 것이 매달 꾸준히 올라 2012년 3월에는 2029원으로 당 200원 이상 올랐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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