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부여군 세도면 반조원리 중원농장 이중화(59)ㆍ이석원(33)씨 부자<사진>. 대전 복수동에서 원예농업을 하던 이씨는 30여 년 전 우리나라가 경제성장으로 우유와 고기 소비가 늘 것을 예상하고 원예업을 접고 낙농업으로 전환했다.
1988년 부여에 자리를 잡고 낙농업을 시작했지만, 이씨는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원예농업 기술을 묵혀두기가 아까워 지역농업 발전을 위해 영농 작부 계획을 세워 마을 작목반을 중심으로 영농교육을 하며 기술을 전수했다.
기술 전수를 통해 지역농업의 품질과 기술력 향상 등 소득이 증가했고, 생활환경 또한 개선돼 이달의 새농민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씨는 원예농업 기술을 이웃들에게 전수하며 과거부터 꿈꿔왔던 낙농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낙농업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브루셀라에 감염돼 키우던 젖소를 매몰시키는가 하면, 우유파동과 폭설로 축사가 무너지는 천재지변도 겪었다.
이씨는 이런 시련 속에서도 원예농업에서의 성실과 노력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한 번의 시행착오와 새로운 기술 개발과 연구, 그리고 2006년에 대학을 졸업한 아들(석원)이 낙농업에 뛰어들면서 중원농장에는 희망이 엿보였다.
20여 년 동안 농장 이름이 없던 '중원농장'은 아버지 중화씨가 자신의 이름 '중'자와 아들의 이름 끝자리 '원'자를 따서 '중원농장'으로 이름을 짓고 새롭게 출발했다.
이들 부자는 우선 증축대량을 시작했으며, 경쟁력을 갖춘 고능력 소(牛)의 마리당 생산량을 높이는데 혼신을 다했다. 또한 자가 총보리를 생산해 사료 원가 절감에도 노력했다.
부인 곽순호씨와 아들 석원씨는 지난해 충남대 유가공과정을 이수하며 지식을 쌓았고 자신도 올해 유가공과정 수업을 듣고 있다.
이씨 부자는 일본, 스위스, 덴마크 등 해외선진국을 견학하면서 우리에 맞는 기술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 결과 이씨 부자는 현재 젖소 180마리를 사육하고 있으며 그 중 70마리에서 일일 납유량 2300를 생산해 연간 7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올해에는 1일 우유생산량 3000 연간 10억원 이상의 소득을 기대하고 있다.
이중화씨는 “앞으로 5년 이내에는 육우와 한우를 정리하고 전문 젖소 목장으로 바꿔 일일 납유량 3500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소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우유를 생산할 수 있도록 축사도 증축을 해서 마리당 활동 공간을 확보하는 등 우리목장을 전문적인 체험교육농장으로 운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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