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상수도 독극물 테러 누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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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상수도 독극물 테러 누가? 왜?

20일 위탁업체 직원이 개봉된 제초ㆍ살충제 발견 … 식수사용 주민 피해 없어 수사 3일째 단서 못찾아…발견당시 잠금장치 파손 계획된 범행으로 추정

  • 승인 2012-04-22 16:45
  • 신문게재 2012-04-23 1면
  • 이종섭ㆍ홍성=유환동 기자이종섭ㆍ홍성=유환동 기자
홍성군의 한 마을 상수도 물탱크에서 독극물이 발견돼 경찰 등 관계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다행히 주민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나, 관심은 누가, 왜 마을 상수도에 독극물을 투입했는가로 모아진다.

경찰은 22일 현재까지 3일째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사건의 실마리를 풀만한 뚜렷한 단서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일 홍성군 금마면 배양마을 상수도 집수장에서 청소작업을 하던 위탁업체 직원 A(30)씨가 물탱크 안에 제초제 3병과 살충제 3봉이 개봉된 채 놓여있는 것을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A씨는 청소를 위해 물탱크 안의 물을 모두 빼놓은 상황으로, 발견된 제초제와 살충제는 절반가량이 용해된 상태였다.

신고 직후 경찰은 감식반을 투입해 현장 감식을 벌인 뒤 채취한 시료 등을 각각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보건환경연구원에 보내 성분분석을 의뢰했다. 또 이곳으로부터 식수를 공급받는 117가구 230여 명의 주민들에 대해서는 다음날 홍성의료원에서 건강검진이 실시됐으나, 아직 특별한 이상증상을 호소하는 주민은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만 독극물 발견 전날 마을주민 3명이 구토와 어지럼증 증세를 호소해 응급진료를 받았으며, 이들 역시 특별한 이상소견은 발견되지 않아 귀가조치 됐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현재 마을로 통하는 도로의 CCTV를 분석하고, 홍성지역 농약 판매상 등을 대상으로 탐문수사를 벌이며 용의자와 목격자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마을 주변에 CCTV가 설치돼 있지 않고 주민들도 충격으로 말을 아끼고 있어 뚜렷한 단서나 목격자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발견 당시 현장에서는 물탱크 주변 울타리와 잠금장치가 파손돼 있던 상태로, 누군가에 의해 계획된 범죄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12일 마을 상수도 물탱크 점검 작업이 이뤄진 점을 토대로 그 이후 독극물이 투입된 것으로 보고 있을 뿐, 정확한 발생시기와 범행경로 파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배양마을 상수도는 금마면 죽림리 일대 110여 가구 주민들이 식수와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마을공동상수도로, 1979년 30t 규모의 물탱크를 설치한 후 위탁업체에서 관리를 맡아 오고 있다.

이종섭ㆍ홍성=유환동 기자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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