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산의 유성기업 파업으로 국내 경제계가 홍역을 치른데 이어, 최근 일부 언론사의 파업 등으로 인해 노사관계의 중요성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사업장의 노사 갈등은 결국 파업으로 이어짐에 따라 무한경쟁시대에 '노사간의 벽을 허물자'는 목소리가 사회적으로 거세다. 경영자와 노동조합이 소통과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며 '불신의 벽'을 해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 대부분의 사업장에서는 최근 몇 년 새 노사화합의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노사화합을 선언한 사업장은 늘어나고, 노사분규 사업장은 갈수록 감소했다.
실제로 대전고용노동청이 대전ㆍ충남지역에서 노사화합을 선언한 사업장을 조사한 결과, 2008년 223곳에서 2009년 649곳으로 크게 늘었고, 2010년 336곳에 이어 지난해에는 418곳을 기록하며, 전반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에 노사분규 사업장은 2008년 16곳(대전ㆍ충남)에서 2009년 8곳으로 줄었고, 2010년과 2011년에는 각각 3곳, 4곳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 대전지역의 경우 노사분규 사업장은 단 1곳도 없었다.
이재윤 대전고용노동청장은 “모든 사업장은 노사협의회를 설치하도록 돼 있다. 노사협의회가 잘 운영돼야 노사간의 기본적인 문제해결이 가능하다”면서 “고용노동청은 지역 사업장들이 노사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에서는 한라공조와 우성사료, 유한킴벌리 대전공장 등이 노사관계가 좋은 사업장으로 손꼽히고 있다. 한라공조의 경우 경영자와 노조 간부들과의 격의 없는 대화와 투명한 경영을 통해 노사간의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근로자 가족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양강좌 등을 통해 직원들간의 유대관계를 넓혀가고 있다.
박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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