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천안양조장영농법인에 따르면 최근 자체상표로 개발된 막걸리의 모조품이 대형마트 등에서 유통되면서 피해를 보고 있다며 22일 고소장과 함께 피해구제를 각계에 호소했다.
호소문에 따르면 최근 천안양조장의 '천안 쌀 생막걸리'가 큰 인기를 얻자 동일한 상품명과 색상, 디자인 등 용기의 외형과 표지가 아주 유사한 막걸리가 대량으로 유통되고 있다.
유사제품은 '천안 쌀 생막걸리'의 기존 디자인 라벨표지에 아예 '골드(GOLD)'라는 문구를 덧보태 소비들이 마치 신제품이 개발된 것으로 오해하게끔 유도하고 있다.
모조품으로 지목된 막걸리는 인근 아산시에서 생산돼 반입되고 있지만, 상표 라벨에 돌출문자로 '天安(천안)'으로 표기해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천안쌀생막걸리는 2007년 농림부주최 제1회 전통주 품평회 탁주부문에서 은상을 받는 등 이미 품질을 인정받았다. 류인수 한국가양주협회장의 '막걸리 수첩(101가지 대표막걸리)'에서 천안을 대표하는 막걸리로 소개될 정도로 유명세도 얻고 있다.
신체에 유익한 효모균을 그대로 유지한 비살균탁주로 건강에 좋지만, 유통기간이 15일 정도에 불과해 생산량 대부분이 천안과 인근 지역에서만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연간 115만 146만 병이 출고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지만, 지적재산권과 상표권을 보장받지 못하면서 심각한 타격이 우려된다.
실제 모조품이 유통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달 초부터는 매일 납품을 요구하던 거래처에서도 2~3일에 한 번으로 납품을 늦추거나 1회 납품량을 줄여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천안양조장 관계자는 “천안 쌀 생막걸리는 흑성산 줄기 지하 암반수에 천안쌀을 원료로 40여년 제조기술이 빚어내 청량감과 감칠맛이 일품인데 모조품으로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잃을 수 있다”며 “상표가 너무 유사해 업소조차 분별을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모조품으로 지목된 아산시 N업체 관계자는 “상표가 비슷했을뿐 모조품을 만들 생각은 없었다”며 “지난주부터 일부가 출하됐지만 말썽을 빚어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천안=맹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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