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3경기에서 선발로 나온 한화이글스 '괴물' 류현진 얘기다.
퀄리티스타트를 넘어 완벽에 가까운 투구 내용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9회말 장성호의 동점 포로 1-1 균형을 이뤘지만, 투구 수 115개의 류현진을 한대화 감독은 더 이상 마운드에 올리지 않았다.
9회 이전 4회부터 7회까지 매회 주자가 나간 경기 중반 중반 흐름에서 팀 타선이 1~2점만 뽑아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한대화 감독도 경기 후 “다들 열심히 해줬지만, 타격 부진이 아쉽다”며 팀 타선을 질책했다.
류현진이 잘 던지고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것은 올 시즌 들어 이번이 벌써 세번째다.
7일 부산 롯데 전 6이닝 3실점(2자책), 13일 인천 SK전 8이닝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그러나 한화 타선은 이 두 경기에서 류현진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단 1점을 내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류현진만 등판하면 한화 타선이 물방망이로 변하는 것이다.
경기에서는 연장전에서 1점을 선취한 LG가 2-1로 승리했다.
LG는 10회초 한화 두 번째 투수 송신영을 맞아 2사 후 양영동과 이대형의 연속안타로 1, 3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 상황에서 LG 김기태 감독은 대타 백전노장 이병규(9번) 카드를 빼들었고 이병규는 1타점 좌전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한화도 쉽게 물러나지는 않았지만, 행운이 따르지 않았다.
10회말 2사 2루에서 강동우가 LG 마무리 리즈로부터 짧은 좌전안타를 때려냈다. 2루 주자 하주석은 전속력으로 홈으로 파고들었으나 LG 우익수 양영동의 빨랫줄 송구에 걸려 태그 아웃 되며 경기를 내줬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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