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지난 16일 선종구 하이마트 대표의 횡령ㆍ배임 등 혐의로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여부를 결정하기 전까지 주권 매매거래를 정지했기 때문이다.
19일 하이마트와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하이마트의 주식거래 지속 여부가 이달 말 한국거래소의 실질심사 결과 여부에 따라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때문에 우리사주를 보유한 직원들은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애써 모은 급여 등을 투자한 직원이 많아 자칫 상장폐지로 결론날 경우 막대한 피해가 불가피한 것이다.
직원들은 지난해 6월 하이마트가 상장될 당시 회사로부터 대출을 받아 우리사주를 다수 매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이마트는 1년 무이자로 직원 1인당 적게는 2000만원에서 많게는 억대의 금액을 대출 해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은 당시 공모가인 주당 5만9000원에 우리사주를 매입 했으며, 5000여명의 직원 중 절반 가량인 2300~2400명 가량이 우리사주를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이마트 직원들은 지난해 경영권 분쟁으로 주식이 하락할 당시에도 보호예수기간 때문에 주식을 매도하지 못했다.
따라서 예수기간이 지난 뒤 매도 계획을 세웠던 직원들은 거래정지에 또 한 번 속앓이를 하고 있다.
A점에 근무하는 김모(37)씨는 “지난해 하이마트의 경영권 분쟁으로 주식이 하락해 맘고생이 심했다”며 “또 한 번 안 좋은 일이 발생하니 실망이 더 크다”고 하소연했다.
B점에 근무하고 있는 최모(39)씨도 “주식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한 상황이었지만 근무하는 직장에서 상장을 한다고 해 부푼 기대감으로 투자를 했다”며 “초반에는 안정적인 상승률을 보여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지난해 사건이 불거지면서 주식 하락이 지속돼 현재로서는 상황만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C점에 근무하고 있는 안모(33)씨의 경우는 더욱 애절하다.
안씨는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디면서 처음 입사한 직장인데 회사에 큰 실망을 했다”며 “그동안 모은 돈으로 이사를 할 계획이었는데 되레 빚만 지게 생겼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상황이 불확실하지만 증권가에서는 하이마트의 주식거래 여부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장담하기 어렵지만 한국증권거래소가 하이마트의 상장폐지까지는 안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심사기간이 지나면 정상적으로 거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런 전망을 내놨다.
이에 대해 하이마트 한 관계자는 “한국거래소에서 결과가 나온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직원들과 주주들에게 어떤 조치를 해야 할 지 결정 난 게 없다”며 “결과가 발표되면 상황에 맞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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