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살아가는 사회, 우편배달과 함께 주민들의 심부름 등 '만능 도우미'역할을 담당하는 이웃이 있다. 바로 집배원 아저씨다. 이들은 모범적인 공직생활로 모범공무원상을 정립하며, 친절봉사의 생활화를 실천하고 있다. 자신의 맡은 바 직무에 최선을 다하고 공무원상 정립 및 우정사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집배원의 일상과 직업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 문석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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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산골 마을 '만능 도우미 집배원 아저씨'로 통하는 정미우체국 문석진<사진> 집배원의 일상 속에서 자주 듣는 말이다. 문 집배원은 당진시 대호지면 주민들의 만능 도우미다. 대호지면은 당진에서도 비교적 교통이 불편한 시골인데다 혼자 사는 노인이 많은 마을로, 매일같이 면 소재지를 오가는 그가 마을 주민들에게는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24년 베테랑 집배원인 그는 우편물 배달하기도 바쁘지만 주민들의 부탁을 마다치 않고 기꺼이 들어준다.
매일 우편물에 정까지 가득 담고 있는 문 집배원은 “버스도 자주 안 다니고 거동도 불편한 어르신들이 부탁하는 걸 어떻게 안 들어 드릴 수 있나요. 오토바이로 이곳저곳을 다니니까 우편물 전달하는 길에 겸사겸사 심부름도 해드려야죠”라며 환하게 웃는다.
“아침 7시면 머릿속에 지도가 펼쳐지죠. 언제나 심부름꾼을 자처하며 보람을 느껴요.”
문 집배원의 오토바이에는 우편물이 아닌 다른 짐이 실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최근에는 집마다 차량이 있어 덜하지만 20여 년 전만 해도 우편물 무게에 맞먹는 짐이 오토바이에 실리기가 일쑤였다고 말한다.
그는 집배원으로 일하면서 보람 있는 일에 대해 “어르신들이 이용하는 농자재도 사드리고, 공과금도 대신 내드리기도 하죠. 농번기 때는 일꾼들 새참으로 낼 반찬도 사다 드립니다. 어르신들이 손수 하기 어려운 일을 도울 수 있으니 좋죠”라고 답했다.
여기에 편지뿐만 아니라 각종 안내문과 고지서를 설명해 주는 일 역시 문 집배원의 서비스다.
박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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