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전원자력연료(주) 전경. |
한전원자력연료(주)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제2의 창업을 선언하고 '글로벌 톱3 핵연료회사'로 발돋움하고 있다. 국내 원자력발전소에 사용되는 원자력연료를 전량 공급하고 있는 원자력연료(주)의 역사는 대한민국 원자력연료사업의 발자취 이기도 하다. 핵연료 국산화를 통해 국가 원자력에너지 자립과 국가경제발전에 구슬땀을 흘려왔던 원자력연료(주)는 새로운 30년과 세계 원자력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톱3 핵연료회사'로 도약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1982년 핵연료의 국산화와 연료 주기기술 자립을 위해 정부재투자기관으로 설립된 국내 유일의 핵연료 설계 및 제조 전문회사인 원전연료(주)는 국내 원자력발전소에 사용되는 핵연료를 전량 공급하고 있다.
1989년부터 핵연료 생산을 시작한 원자력연료(주)는 핵연료 설계와 제조기술의 국산화에 성공해 수입에 의존하던 핵연료의 자립화 등 지난 30년간 원자력연료 기술개발과 생산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핵연료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채비를 마쳤다. 창립 30년된 원자력연료(주)의 핵연료 생산ㆍ공급 능력은 세계 핵연료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프랑스의 아레바(AREVA)에 이어 러시아 TVEL 다음으로 세계 4위의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했다.
원자력연료(주)는 경수로연료 연산 550t-U, 중수로연료 연산 400t-U를 생산, 공급하고 있는 세계 유일의 경수로용 원자력연료와 중수로용 원자력연료를 생산하는 하이테크 기업이다.
국내 경수로 원자력발전소 17기, 중수로 원자력발전소 4기에 필요한 연료 공급을 한전원자력연료(주)가 책임지고 있다. 국내 총 발전량의 40%에 달하는 전력을 생산하는 원자력발전소에 핵연료 전량을 공급하고 있는 원자력연료(주)는 국내 총발전량의 40%를 책임지고 있다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한전원자력연료는 그동안 축적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핵연료 부품의 100% 국산화는 물론 각종 제조장비를 국산화해 특허까지 획득했다.
또 한전원전료가 개발한 가돌리니아 함량측정법은 국제표준화기구의 표준으로 채택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2002년부터 핵연료 핵심부품을 원자력의 종주국인 미국과 브라질 등에 수출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핵연료 피복관과 제조장비, 서비스 장비도 미국과 중국에 수출을 시작했다. 특히 2009년 말 한전 컨소시엄의 일원으로 참여한 한전원전연료는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수주에 힘을 보탰으며, 한국표준형 원전용 개량연료를 UAE 원전에 2016년부터 수출을 준비하고있다.
▲ 핵연료 검사 |
원전연료는 지난해부터 핵연료용 지르코늄 합금 피복관을 미국 웨스팅하우스에 역수출을 시작했다. 그동안 국내 핵연료용 금속피복관은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지만 원전연료가 2009년 금속피복관 제조와 성능평가 기술을 국산화하면서 수출하게 된 것이다.
원전연료는 기술전수국인 미국 웨스팅하우스에 3년간 지르코늄합금 피복관 5만개(200만 달러 규모)를 수출, 우리나라 기술의 우수성과 품질을 세계적으로 공인받았다는 반증이다.
이어 중국 SNZ사에 튜브제조용 내면산세장비를 수출한데 이어 연말에는 중국 NPIC(Nuclear Power Institute of China:중국핵동력연구설계원)의 핵연료 서비스 장비 구매 및 기술훈련을 위한 국제경쟁입찰에 참여, 400만 달러 수주에 성공하기도 했다.
핵연료 완제품, 핵심부품과 장비 수출에 이어 자체개발한 핵연료 서비스 장비와 기술을 국제입찰을 통해 수출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해외수출에 제약이 없는 원천기술을 독자개발하기 위해 X-Gen 프로젝트를 2005년부터 추진한 원전연료는 독자 기술소유권이 확보된 고성능 고유 핵연료와 최고 수준의 고유 코드 체계와 방법론을 2012년까지 개발 완료한다는 목표로 지난해에 시범집합체 개발을 완료하고 현재 각종 성능시험 중에 있다.
창립 30주년을 맞아 제2창업을 선언하고 향후 증가하는 국내 원전과 해외 수출에 대비한 생산능력 확충을 위해 원자력 연료 제3공장과 튜브공장 증설, 전열관 국산화 사업 등을 야심차게 추진하며 제2의 르네상스를 준비하고 있다.
안전 확보 없이는 이 같은 기술력은 소용없다고 판단, 이 회사 정책은 '안전성'과 '품질'에 맞추고 있다. 회사 설립 당시부터 품질에 대해 각별한 신경을 쓴 결과, 품질경쟁력 우수기업에 10년 연속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들 회사를 넘어서기 위해 이 회사는 신기술 개발을 통한 기술수준 업그레이드, 글로벌 인재 확보 등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권은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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