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도 국경도 넘어… 30년만에 웨딩드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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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도 국경도 넘어… 30년만에 웨딩드레스

가슴찡한 9쌍 합동결혼식 내달 열려…헤라웨딩, 비용 전액 부담해 '훈훈'

  • 승인 2012-04-18 17:58
  • 신문게재 2012-04-19 23면
  • 오주영 기자오주영 기자
●함께여서 훈훈했던 '장애인의 날'

가슴 찡한 합동 결혼식이 다음달 3일 열려 눈길을 모으고 있다.

대전시 지체장애인협회는 다음달 3일 오후 대전시청 대강당에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사는 지체장애인 부부 9쌍에 대한 합동결혼식을 열어줄 예정이다.

신랑은 모두 지체 장애 1~5급의 한국신랑이며, 신부 가운데 6명은 동남아 출신의 외국 여성이다.

결혼 30년만에 웨딩드레스를 입는 신부에서 부터 20대 초반의 동남아 여성들까지 결혼 사연도 가지 가지다. 공통점은 여성들의 로망인 웨딩드레스를 입어보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런 소식을 전해들은 대전의 대표적 토털 웨딩업체인 '헤라웨딩(공동대표 최주희)'이 3000여 만원에 달하는 결혼 비용 일체를 부담해 주기로 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유성구 도룡동에 자리한 헤라웨딩은 18일 오전부터 9쌍 부부를 2시간 간격으로 불러 메이크 업, 드레스 및 턱시도 피팅, 웨딩 사진 촬영 등을 하며 다음달 3일 열리는 결혼식 리허설을 가졌다.

1인당 들어가는 비용만 해도 300여만원선. 하루 종일 헤라웨딩 스테프 10여 명이 비지땀을 흘리며 봉사의 기쁨을 느꼈다.

리허설 분위기는 신부는 물론 늦깍이 신랑까지 들떠 있었다. 커플들 모두 촬영내내 행복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신혼 기분을 다시금 느끼게 했다.

최주희 대표는 “10여 년간 결혼 사업을 통해 얻은 수익금을 사회에 환원시킨다는 취지에서 이번 행사의 후원을 맡게 됐다”며 “어려운 형편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커플들에게 아름답고 특별한 결혼식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예물업체인 '다이이나' 엄재근 대표도 신부들을 위해 예물 목걸이를 선물할 계획이다.

외국인 신부 A씨는 “결혼식을 올리지 못해 남모를 가슴앓이를 많이 했는데 헤라웨딩 측의 도움으로 웨딩드레스를 입을 수 있어 행복하기 그지 없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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