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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계 조종국 서예전… 28일까지 연정국악문화회관

  • 승인 2012-04-18 14:34
  • 신문게재 2012-04-19 13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
붓으로 한 글자 한 글자 정갈하게 써 내려간 서예 작품이 눈에 들어온다.

검은 묵향이 짙게 묻어나는 '그날이 오면'이라는 작품이다. '그날이 오면'이라는 작품은 심훈의 시가 담겨 있으며, 그 속 덩실 춤을 추는 사람들의 모습은 생동감이 넘친다. 그러면서도 여유로움이 작품 전체에 은은하게 배어난다. '내 인생의 새로운 시작'이라는 마음을 갖고 있는 한 원로 서예가의 개인전이 열린다. 50여 년간 붓글씨를 써온 남계 조종국<사진> 서예가가 그의 서예 인생을 총 정리하는 '남계 조종국 서예 2012'전이 바로 그것.

20일부터 28일까지 연정국악문화회관 1-2 전시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서예를 중심으로 회화 등 75점의 다양한 남계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전서체 서예 작품에서는 녹록지 않은 삶의 무게와 인고의 세월은 물론 '항상 깨어' 있고자 한 조 서예가의 내공이 엿보인다.

조 서예가는 “5개의 서체가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먼저 생긴 전서체는 서예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과 디지털 시대에 손으로 글씨를 쓰는 '손글씨'는 더욱 뜸해지고, 더구나 일일이 먹을 갈아 붓으로 글씨를 쓰는 서예는 예전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하는 현실이다.

그래서 이번 전시는 동양 예술의 최고봉인 서예의 가치와 의미를 살펴보는 기회라 더욱 뜻깊다. 그에게는 검은 먹과 흰 종이가 만나면서 빚어내는 색의 대비가 가장 화려하다.

한글 서예의 아름다움도 함께 느낄 수 있다.

이번 개인전의 또 다른 특징은 소나무나 학을 그린 문인화 풍의 작품부터 철학적 사유를 그림으로 형상화한 그림과 함께 시가 담겨 있는 작품들이 주를 이른다. 작품과 더불어 붓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려는 마음을 담고 있어 더 의미가 깊다. 작품을 보는 내내 관람객들은 '따뜻한 손글씨'가 만든 소통의 기회이자, 소통의 힘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조종국 서예가는 “그동안 조금씩 준비했던 작품들을 통해 시민, 동료 선후배 작가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게 됐다”며 “15년만에 개인전을 열게 돼 기쁘고 한편으로 설레기도 한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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