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윤호 YK 경영컨설팅 대표ㆍ백북스 사무국장 |
벚꽃이 만발한 계절이다. 지난 주말 가까운 동학사나 대청댐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려 봄의 절정을 만끽했다. 여기저기서 불경기를 외치고 있지만 여가 의식이 높아진 우리 국민들은 이제 꽃을 즐길 수 있는 여유를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이 책이 주제로 삼고 있는 아프리카를 떠올려보면 이러한 여유가 지구인들 모두가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쉽게 생각할 수 있다. 지인들에게 '아프리카'가 주는 의미 혹은 그것이 연상시키는 단어들을 물어보았다.
▲ 윤상욱 저 |
저자가 이 책을 쓴 동기는 바로 여기에 있다. 최근 많은 한국 기업들이 아프리카에 진출하고 있지만, 정작 아프리카를 안다고 하기에는 교류의 양이나 지식이 매우 부족하다. 오랫동안 서구 국가들이 제공하는 영화나 드라마 혹은 뉴스를 통해 전해들었을 뿐이다. 서두에서 말했던 아프리카의 이미지들 즉, 왜 가난하고 병들고 서로 싸우고 죽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이해가 전무하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서구를 중심으로 아프리카의 이미지를 '마지막 남은 기회의 땅', '자원의 보고', '미래의 거대 소비 시장'으로 탈바꿈 시키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하지만 현재 아프리카의 많은 상처들은 고무와 금 그리고 노예를 얻기 위해 아프리카로 진출했던 서구 열강들의 흔적들이다. 어떻게 보면 최근 일고 있는 기회의 땅 캠페인 역시 경제적 논리를 앞세운 것으로 과거 서구 열강들의 행태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고도 할 수 있다. 물론 아프리카는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의 땅이 될 수 있겠지만, 그들에 대한 진정한 이해가 없는 경제적 진출은 아프리카의 상처를 더욱 깊게 할 뿐이다.
실제로 아프리카 곳곳에서 벌어지는 내전이나 해적활동을 조금 자세히 생각해봐도 서구의 경제적 논리가 얼마나 아프리카에 상처를 주고 있는지 알게 된다. 사실 내전이 장기화 되는 것 자체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내전 국가들은 스스로 무기를 만들 능력조차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반군들은 무기를 어떻게 구하는 것일까? 대부분 다이아몬드 같은 자원을 선량한 시민들에게 채취하게 하고 그것을 무기로 바꾸고 있는 것이다. 즉 아프리카의 상황을 이용하는 무기 생산국들이 있기 때문에 전쟁은 끝나지 않고 장기화 되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아프리카의 모순 상황들을 설명한 책이다. 누가 언제 어떻게 아프리카와 아프리카인들에게 고통을 주었으며, 왜 아직도 아프리카는 그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지, 또 미래는 어떻게 변해갈 인지에 대한 내용이다. 그 동안 서구의 안경으로 봐왔던 아프리카를 벗어던지고 새로운 눈으로 아프리카를 바라볼 수 있게 하는 훌륭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송윤호 YK 경영컨설팅 대표ㆍ백북스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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