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판화를 이끌어가고 있는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19일부터 25일까지 중구 대흥동 덕린갤러리와 우연 갤러리에서 열리는 '한ㆍ일 현대 판화 국제전'이 바로 그것. 판화 이후 미술단체는 그동안 한ㆍ일 작가가 직접 현지 참가하는 형식으로 국제전을 열어왔으며, 동유럽에 이어 유럽 전역으로 확산하고자 프랑스와의 전람회를 추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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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병호 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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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국제 판화전에는 정장직, 유병호 등 국내 작가 24명과 일본작가 12명 등 모두 36명의 한ㆍ일 작가가 참여했다. 이번 국제전에 전시되는 현대 판화는 이질적 매체들과의 결합과 변이를 통해 새로운 '감성의 지표'를 생산했음을 알 수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전시에서 볼 수 있었던 것처럼 종이 캐스팅, 프로타주 , 먹지로 베끼기 등 소위 판화의 '멀티플' 시대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한국과 일본 작가들의 작품에 내재된 그러한 인덱스는 분명 그들 세대의 감성 표출이다. 찍어낸 판 위에서 그 감성은 대개 자연의 형상을 통해 새겨진다. 주로 목판, 에칭 등 리도 그래프의 전형적인 판화기법 및 섬유, 산화철 등 혼합매체를 사용하거나 블루프린트로 그려낸 이들 작품은 디지털 시대의 아날로그적 향수라고 할 만큼 삶을 조용히 성찰하는 감성적 인덱스를 느낄 수 있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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