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매일 먹을 간다. 또 한 해가 바뀌었지만, 이 풍경은 수십 년째 그대로다. 남계(南溪) 조종국의 얘기다. 부여에서 태어난 그는 우리 지역의 몇 안 되는 원로 서예가 가운데 한 명이다. 네 살 때부터 붓을 잡았단다.
▲ 조종국 전 대전시의회 의장이 국민의 정부 시절 민주평통 임명장을 받고 있다. |
그러다 '사회불안 요인' 제공 이라는 이유로 언론인 구속사건을 겪으면서 그는 서예가 소극적인 가치관에서 자신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하나의 방편이 됐다.
젊은 나이 패기가 넘쳤던 1965년, 당대 전서체로 유명했던 학남(鶴南) 정환섭 선생에게 사사하며 본격적으로 서예인생에 접어들게 된다. 그는 정치적 견해, 사회적 의무감, 현재 처한 현실에 대한 나름의 저항을 붓을 통해 담아냈고, 이제 그의 삶 일부가 됐다.
서예활동을 해오면서 수많은 국전 중 대표적인 단체인 대한민국 미술대전, 한국서예협회 등을 거친 진정한 서예가이기도 하다. 1985년 예총 충남연합회장을 맡으면서 시작된 그의 예총 봉사 23년 임무는 지역 문화예술계의 효시라는 말을 대변하고 있다. 서예가이자 문화예술 행정가로 활동하기도 한 그의 삶은 '문화도시 대전 만들기'와 '예술인이 빛 보는 세상 만들기'로 점철돼 왔다. 일간지의 기자를 거쳐 정치에 발을 들여 놓은 것도, 예총 회장 등 문화예술단체 대표를 맡아 온 것도 따지고 보면 이 두 문제를 풀기 위해서다.
▲학력:대전대 산업광고 심리학과, 동국대 교육대학원 수료, 충남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 수료, 충남대 행정대학원 최고관리자 과정 수료.
▲주요경력:2011 대한민국미술대전(서예)운영위원장, 대전시의회 의장, 한국예총 부회장, 대전예총 회장, 자민련 대전 중구지구당 위원장, 대전시야구협회 회장,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후원회장, 대전-남경문화교류회 회장(현재).
대담=오주영 문화부장ㆍ정리=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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