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은 대전 서구 둔산동 인근 상업지역을 매입해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곳에 이랜드리테일의 백화점 신축을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들어 쇼핑센터 프로젝트 추진과 관련, 경제성 검토에 나서고 있어서 업태 전환에 대한 여지도 열어두고 있다.
이와 관련, 이랜드 건설은 지난달 말 대전 둔산동 쇼핑센터 신축 프로젝트 중 골조공사를 비롯해 PRD파일공사, 슬러리월공사 등 VE(경제성검토) 협력업체 선정을 위한 사전 예비입찰을 실시했다.
입찰 공고에서 공사 규모는 지상 13층, 지하9층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공고가 난 입찰은 확정된 계획자료는 아니지만 향후 사업추진에 앞서 경제성 여부를 파악한다는 차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지역의 중견 건설업체 한 임원은 “경제성 검토 과정은 공사 설계 등에 대해서 경제성이 있는 지, 공법이나 구조물 등이 안전한지를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것”이라며 “이같은 검토는 사업이 추진되는 과정에서도 신규 공법이나 자재 등을 적용하기도 하기 때문에 사업 추진이 내부적으로 활발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당초 NC 백화점이 쇼핑센터로 업태가 변경된 것과 관련, 이랜드그룹측이 대전시의 대형마트 총량제를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대전시는 현재 대형마트 총량제를 실시, 백화점(30% 이상 직영체제)의 추가 입점을 제한하고 있는 데 쇼핑센터는 쇼핑매장을 임대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는 것.
대전시 관계자는 “직영체제 매장이 전체 매장의 30% 미만일 경우에는 백화점이 아니기 때문에 별도로 대형마트 제한 등의 협의가 필요없다”며 “현재 대형마트 총량제 제한여부에 대한 용역을 진행중이기 때문에 오는 6월께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 부동산업계에서는 각종 인터넷 카페 및 블로그에 이와 같은 입찰 공고문을 게시하면서 개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해당 사업지 인근의 한 오피스텔 소유주는 “대전복합터미널의 쇼핑매장이 들어오면서 인근 부동산 가격도 올랐다”며 “둔산지역에서 대형 쇼핑센터가 들어서게 되면 지역 부동산 시장 역시 활기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랜드건설 관계자는 “이번 입찰은 시뮬레이션 입찰이기 때문에 사업 추진이 확정됐다고 말할 수가 없다”며 “향후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면 공개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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