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오후 1시 40분께 S고 배움터 지킴이 교사 김모(63)씨가 교내 신관 3층 복도에서 1층에 주차한 자신의 1t 트럭에 침을 뱉은 방모(18)군을 수차례 폭행해 코뼈가 부러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김씨는 이전부터 학생들에게 자신의 트럭에 침을 뱉지 말라는 경고에도 방군이 침을 뱉자 홧김에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직 경찰공무원이었던 김씨는 2006년 퇴직해 배움터 지킴이 교사로 활동해왔지만, 학생들로부터 겪은 모멸감과 수치심을 씻어버릴 수 없다고 호소하고 있다.
학생들 사이에 “아저씨”라고 불리거나 교내 화장실에서 흡연학생들에게 오히려 “담배피게 나가라. 맞짱(?) 뜨면 이긴다”는 막말을 듣는 등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2007년에도 S중학교에서 배움터 지킴이로 근무할 때 한 교사로부터 “학교경비원으로 채용됐다”는 말을 듣고 “그 학교를 그만뒀다”고 토로했다.
이렇듯 배움터지킴이 교사들이 학생과 교사로부터 멸시를 당하는 이유는 낮은 봉급에 학생들을 제재할 권한조차 주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이들 배움터 지킴이는 시간당 5000원의 수당이 주어지며 월평균 20일씩 6~8시간 근무하고 60만~80만원 상당의 봉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교과부에서 교사라고 칭호만 정해 줬을 뿐 아무런 권한이 없어 학생들로부터 무시를 당하고 있다”며 “학생들을 선도할 수 있도록 징계 등 권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배움터 지킴이 교사는 학교폭력과 교통사고 예방 등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천안=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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