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섭] 정치인과 헬스트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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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섭] 정치인과 헬스트레이너

[수요광장] 김구섭 한국무역협회 건설추진단장

  • 승인 2012-04-17 14:43
  • 신문게재 2012-04-18 21면
  • 김구섭 한국무역협회 건설추진단장김구섭 한국무역협회 건설추진단장
▲ 김구섭 한국무역협회 건설추진단장
▲ 김구섭 한국무역협회 건설추진단장
올해는 60년 만에 찾아온다는 임진년(壬辰年) 흑룡의 해로 세상을 구하는 영웅이 나타난다는 속설과 함께 19대 국회의원과 18대 대통령 선거가 동시에 있어 정직한 선량(選良)들과 진정한 영웅의 탄생이 기대되는 해다. 지난 주 우리는 대한민국 호를 새롭게 운행할 300명의 선량을 뽑았다. 각 당이 잡음은 있었지만 나름 개혁적인 공천을 통해 과거보다 좋은 인재와 자원을 다양하게 각 계층에서 뽑은 것 같다.

그러나 각 당의 차별성 없는 유사한 공약들은 보수와 진보 그리고 여당과 야당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들었으며, 여야 구분 없이 새롭게 태어난다는 미명하에 당명을 바꾸는 카멜레온 전략으로 국민을 혼란하게 했다. 여당은 '야당의 말 바꾸기 심판', 야당은'정권 심판론' 그리고 선거 막판에 터진 민간인 사찰과 막말 파문과 같은 네거티브 전략만 있었을 뿐이었고 정책 선거 자체는 실종했다.

그래서 많은 국민들은 지지하는 당을 찾을 수 없어 좀 더 싫어하는 당을 선택하지 않는 차선의 투표를 하거나 기권해 버린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선거가 끝나면 모든 언론은 승자와 패자를 나누는 이분법을 사용해 평가를 하고, 당선자는 승자 독식의 기쁨을 누린다. 국회의원 대부분은 득표율 50%대와 60%대에서 당선되었다. 이번 투표율 54%를 감안하면 실제 유권자의 3분의 1 정도의 지지만 얻어 당선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인지 나라 또는 지역 전체를 대표해야 할 국회의원들은 지지해준 특정 계층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우를 범하는 경우가 많다. 신체의 모든 부위를 골고루 조화롭게 단련하는 헬스트레이너에게서 국가를 다스리는 정치인의 자격을 엿볼 수 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 자신의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한 사람만이 가정을 다스릴 수 있고, 가정을 다스릴 수 있는 자만이 나라를 다스릴 수 있으며, 나라를 다스릴 수 있는 자만이 천하를 평화롭게 다스릴 수 있다”는 말에서 우리의 몸을 국가와 비교할 수 있다.

우리 몸은 650여 개의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불수의근인 내장근과 심근 그리고 뼈를 움직이는 수의근인 골격근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에 400개 이상으로 구성되어 있는 골격근은 전체 체중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운동과 호흡을 위한 근 수축과 자세를 유지하기 위한 근 수축 그리고 체온 유지를 위한 열 생산 등 3가지 주요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근육들을 키우기 위해 열심히 운동을 한다. 무작정 운동을 하다보면 원하는 근육이 생기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손상을 입기도 한다.

전문적인 헬스 트레이닝은 유산소 운동과 무산소 운동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 단순히 골격근뿐만 아니라 심장, 폐, 소화의 기능을 관장하는 심근과 내장근까지 전신의 각 기능을 발달시켜 다양하고 건강한 신체의 활동을 가능케 할 뿐만 아니라, 근육을 최대한 성장시켜 균형 잡힌 신체를 통해 미적인 몸을 만들어 외면과 내면을 동시에 충족시켜준다.

헬스트레이너는 이를 위해 체력, 심리상태, 운동경력, 질병의 유무와 같은 개인의 신체정보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다. 건강, 다이어트, 몸매 만들기, 재활운동치료, 근력강화 등 주된 목적을 파악한 후에 맞춤형 개인 운동 프로그램을 만들어 체계적인 운동처방과 식단까지 지도를 하는 조력자이자 전문가다.

헬스트레이너가 개인의 외면과 내면의 근육을 골고루 가꾸어 균형 잡힌 건강한 신체를 만들어내듯이 이번에 선출된 19대 국회의원들이 앞으로 4년간 우리나라를 더욱 튼튼하게 만드는 정직하고 능력 있는 전문가이자 조력자가 되기를 바란다. 이제는 우리의 진정한 국가 지도자를 뽑는 일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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