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터… 옥상… 베란다… '도심 텃밭 무럭무럭'

공터… 옥상… 베란다… '도심 텃밭 무럭무럭'

자투리공간 활용 주민 분양… 쌈ㆍ고추 등 직접키워 수확 공동체의식 높이고 여가도움… 아이들에겐 자연체험 기회

  • 승인 2012-04-17 14:38
  • 신문게재 2012-04-18 13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자치현장을 찾아서] 대덕구 '로하스 도시농업'

▲ 대전 대덕구 법1동 주민들이 텃밭에서 밭작물을 수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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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대덕구 법1동 주민들이 텃밭에서 밭작물을 수확하고 있다.
삭막한 도심에서 밭을 일구고 작물을 심어 수확까지 할 수 있을까?

자투리 땅을 활용한 '도심텃밭'과 노는 옥상에 '옥상텃밭', 아파트 베란다에 화분 같은 '상자텃밭'이 있다면 도시농업은 가능하다.

대전 대덕구(구청장 정용기)가 이들 세 가지를 활용해 도시농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대청호나 계족산의 생태환경과 더불어 각종 텃밭에 농사를 지어 체험하는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주민들의 공동체의식을 높이고 생산적 여가활동에 도움이 주고 있다.

16일 대덕구 송촌동 송촌생활체육공원에는 붉은 황토가 드러난 밭에 골을 내는 로터리작업이 한창이었다.

공공일자리사업 참여자들이 돌을 골라내고 트랙터로 딱딱하게 굳은 흙을 잘게 부숴 농사짓기 좋은 땅을 조성하는데 구슬땀을 흘렸다.

이처럼 공원 내 자투리공간을 활용한 텃밭이 송촌생활체육공원과 법1동 도심 숲에 각각 조성됐으며 주민 공모를 통해 나눔텃밭이라는 이름도 붙였다.

구는 나눔텃밭 1600㎡를 주민들에게 16일 분양했는데 100세대 모집에 신청자가 300명 가까이 몰려 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나눔텃밭을 분양받은 주민 100세대는 각각 송촌생활체육공원 내 텃밭 16㎡를 맡아 올해 말까지 밭작물을 심어 가을에 직접 수확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쌈이나 고추, 파 등 집에서 자주 찾는 채소를 가족들과 심고 가꾸며 공동체의식도 높인다.

구는 주민들이 나눔텃밭에서 농사짓기 편리하도록 충남대 농업생명과학대학과 협약을 맺고 교수 출신의 도시농업 자문위의 지도를 받기로 했다.

이날 나눔텃밭을 분양받은 한 주민은 “초등학생 아이들과 작지만,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돼 아이들도 반가워하고 벌써부터 무엇을 심을까 즐거운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상자텃밭 모습.
▲ 상자텃밭 모습.
대덕구는 주민들이 햇빛 잘 드는 옥상을 텃밭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늘텃밭을 조성하고 있다. 올해는 시범적으로 관내 공동주택 2곳을 선정해 옥상 413㎡에 밭을 만들었다.

자연을 접할 여유가 없는 아파트 주택 안에서 텃밭을 가꿀 수 있도록 상자텃밭도 지원하고 있다. 달력크기의 상자에 상토흙을 담아 원하는 가정에 2개씩 올 하반기에 분양할 예정으로 주민은 이 건강텃밭을 베란다에 두고 물만 제때 주면 작물을 기를 수 있다.

구는 올해 도시농업 시범확대를 계기 삼아 내년에는 마을마다 '도시농업 공동체'를 구성하고 100㎡이상의 텃밭을 마련할 계획이다.

대덕구 경제팀 민병기 팀장은 “도시농업은 도심 속 농사활동을 통해 자연을 체험하는 것으로 인간과 환경중심의 여가활동이 될 것”이라며 “올해는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아쉽지만 있는 수준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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