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범 美워싱턴주 상원 부의장 |
아시아계 최초로 미국 워싱턴에서 5선 상원의원이 되고 워싱턴주 상원 부의장까지 오른 신호범 부의장이 지난 주말 대전을 방문한 자리에서 본보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밝힌 내용이다.
▲ 중도일보 독자들에 남긴 메시지 |
6ㆍ25 전쟁 당시 부모에게 버림받고 하우스보이를 전전하다가 열여덟살에 미국에 입양돼 헌신적인 양부모의 도움으로 박사학위까지 마치고 워싱턴대 교수로 31년을 재직한 신 부의장은 “의원직을 마치면 한민족의 피를 가진 전 세계 각국의 입양아들을 위해 한국의 세종시에 국제학교를 설립하고 이들에게 한민족의 정체성을 심어주고 고국에 대한 사랑과 기쁨을 심어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내한기간중 대성여고와 동방고 학생들에게 'can do(하면 된다)'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원대한 비전과 꿈을 심어준 신 부의장은 “19세기는 영국이 세계의 중심이고 20세기는 미국이 세계의 중심이었다면 21세기는 아시아가 중심이고 일본은 해가 지는 나라, 중국은 식생활에 바쁜 나라, 인도는 눈을 뜨는 나라, 한국은 뛰는 나라로, 20년내에 한국계 미국 대통령이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부의장은 “한국 학생들은 세계를 무대로 부지런하게 뛰어 세계 지도자로 나가야 한다”며 “하나님의 사랑과 양부모님의 사랑, 워싱턴대에서 한글을 가르쳐주신 서규수 박사님 덕분에 오늘의 제가 있음을 감사드리고 제가 받은 사랑을 한국의 학생들과 전 세계 입양아들에게 전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다섯명의 이복동생을 미국에 데리고 가 교육시키고 경제적인 안정을 돕고, 친부, 계모를 미국에 모셔와 임종때까지 편안히 모신 신 부의장은 입양아들 이야기를 할때마다 눈물을 훔쳤다.
“저처럼 좋은 양부모님을 만나 잘 성장하고 성공한 케이스도 있지만 입양아들중에는 '왜, 왜, 왜를 외치며 정체성에 혼란을 겪고 괴로워하다 자살하는 경우도 많다”고 밝힌 신 부의장은 “17만명의 입양아들에게 모국어를 가르치고 안정감을 심어주고 모국의 사랑을 전해줄 수 있는 일에 여생을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한성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