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대전시는 시청 대회의실에서 민관정 도시철도추진위원회를 열고 '2호선 예비타당성조사 차종변경(동의안)'을 제시했다.
당초 시는 지난해 6월 자기부상열차로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했다. 당시 시는 소음, 진동, 분진, 경관 등 환경적으로 우수하고 국내 기술이어서 부품조달이나 유지보수 등에 유리하다며 이같은 결정을 했다. 그러나 기획재정부는 '자기부상열차는 시범노선 건설 단계에 불과하고 경제성이나 사회편익, 안전성 등의 측면에서 검증사례가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고, 시는 예타 대상사업에서 배제될 우려가 있는만큼 모노레일로 차종을 변경했다.
기종을 변경해 신청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의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며 논란이 일었지만, 예타 대상사업에 선정되는 것이 급선무인 만큼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2월부터 KDI주관으로 예비타당성이 진행중이며 시는 국토해양부와 기획재정부 등을 방문해 대전시의 당초 안인 자기부상열차를 병행 검토해달라는 공문 요청을 건의했다.
국토부는 회의를 거쳐 '모노레일과 자기부상열차의 병행검토는 할 수 없고, 대전시가 자기부상열차로 차종을 변경할 경우 적극 지원하겠다'는 회신을 한 상태다.
이에 시는 민관정도시철도추진위원회를 열고 위원들의 의견을 수렴키로 한 것. 이날 회의에서 시는 ▲궤도 등 마모가 없어 유지보수비 저렴 ▲국내 기술로 서비스가 용이하며 부품 대부분이 국산 조달 가능 (모노레일은 일본기술) ▲부상운행으로 소음적고, 분진 없어 환경 친화적 ▲과학기술도시 대전 이미지에 부합하다는 강점을 내세웠다.
모노레일로 기종을 결정할 경우 1조2770억원이 소요되며, 자기부상열차로 변경하면 1조3232억원으로 다소 늘어난다. 사업비 측면에서 모노레일이 다소 저렴하지만 수송수요 등을 고려하면 경제성은 비슷할 것으로 분석된다. 민관정 위원회에서는 다소 논란이 일었다.
금홍섭 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대전시가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기 위해 내용을 변경하기 보다는 미래 지향적으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세종 시 교통건설국장은 “일부 반대의견도 있지만 이달 중으로 이날 민관정 위원회에서 수렴한 의견을 바탕으로 자기부상열차로 기종을 변경해 다시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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