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축통화란 여러 국가의 암묵적인 동의하에 국제거래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통화를 지칭한다.
구체적으로는 국제무역결제에 사용되는 통화 환율 평가시의 지표가 되는 통화 대외준비자산으로 보유되는 통화 등의 의미를 포함한다.
과거에는 국제거래대금을 주로 금(金) 또는 금화(金貨)로 결제하였으나 국제교역량이 급증함에 따라 매장량이 한정된 금을 계속 이용할 수 없게 되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결제수단이 필요하게 되었다.
이에 20세기 초반에는 세계 금융경제의 중심이었던 영국의 파운드화가 국제거래에 주로 이용되었으나 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미 달러화가 주요 통화로 급부상하였다.
기축통화라는 표현은 미국의 트리핀 교수(R. Triffin)가 1960년대에 처음 사용하였는데 당시 그는 기축통화로 미국의 달러화와 영국의 파운드화를 지목한 바 있다.
통화가 기축통화가 되기 위해서는 세계적으로 원활히 유통될 수 있도록 유동성이 풍부해야 하고 거래당사자들이 믿고 사용할 수 있도록 신뢰성을 얻어야 한다.
따라서 국제적으로 경제력은 물론 정치력ㆍ군사력까지 인정받는 국가의 통화가 기축통화로서 기능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기축통화의 조건인 유동성과 신뢰성을 동시에 갖추기는 어려운데 이를 소위 '트리핀의 딜레마(Triffin's dilemma)'라고 한다. 이는 1950년대 미국의 무역적자 문제가 대두되자 트리핀 교수가 “미국이 국제수지 적자를 허용하지 않아 국제유동성 공급이 줄어들면 세계경제는 크게 위축될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적자상태가 지속되면 미 달러화에 대한 신뢰도가 저하될 것이다”고 언급한데서 유래된 말이다.
현재 국제거래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통화로는 미 달러화,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일본 엔화 등이 있으며 이 중 전 세계 외환거래 및 외환보유액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미 달러화가 기축통화로 인정받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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