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식으로 '우주비빔밥' 맛본다

기내식으로 '우주비빔밥' 맛본다

원자력연, 제조기술 첫 민간 이전… 상용화 길 열려

  • 승인 2012-04-16 14:35
  • 신문게재 2012-04-17 13면
  • 권은남 기자권은남 기자
▲ 우주비빔밥.
▲ 우주비빔밥.
한국형 우주 식품 중 하나인 우주 비빔밥 제조 기술이 우주 식품 관련 기술로는 처음으로 민간에 이전돼 우주 식품 제조 기술 상용화 길이 열렸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정연호)은 방사선실용화기술부 이주운 박사 팀이 교육과학기술부 방사선기술개발사업의 하나로 개발한 우주 비빔밥 제조 기술을 전주비빔밥생산자연합회(회장 김년임)에 이전하기로 하는 기술 실시계약을 체결했다.

우주 비빔밥은 우리나라 전통 음식인 전주비빔밥의 조리법을 기초로 비빔밥을 수분 6% 이하인 건조된 블록 형태로 만들어 우주에서 섭취할 수 있도록 물만 부으면 먹을 수 있게 만들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이 2010년 개발해 러시아 연방 국립과학센터(SSCRF) 산하 생의학연구소(IBMP)로부터 우주 식품 인증을 받은 바 있다.

전주비빔밥생산자연합회는 기술을 이전받아 우주 비빔밥을 기내식으로 만들어 공급할 예정으로, 앞으로 한국원자력연구원 및 ㈜코오롱인더스트리와 공동으로 장기 저장이 필요한 국가 재난 대비용 비상식량과 스포츠 레저용 식품으로도 상품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우주 식품은 몸에 이로운 젖산균 같은 미생물이라 할지라도 우주 공간에서 우주인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어, 무균 상태로 제조돼야 하고 국제우주정거장에서는 물의 최대 온도가 70℃에 불과해 낮은 온도의 물에서도 쉽게 복원해서 먹을 수 있어야 한다는 특징을 가진다.

비빔밥에 첨가되는 고추장에는 발효를 돕지만, 부패를 유발할 수도 있는 바실러스 균 때문에 우주 식품으로 만들려면 살균 과정이 필수적이어서 비빔밥을 장기 저장하기 위해 건조된 블록 형태로 제조하면 가열 살균 처리가 어려웠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방사선 조사 기술을 이용, 블록 형태의 전주비빔밥에 감마선을 조사함으로써 고추장 및 밥, 야채 등에 존재하는 미생물을 제거했다.

또 밥을 지을 때 팽창제를 첨가해서 쌀의 기공을 크게 함으로써 70℃의 낮은 온도의 물에서도 15분 이내에 먹기 쉬운 형태로 복원되도록 만들었다.

지금까지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우주 식품으로 개발한 식품은 김치, 라면, 비빔밥, 불고기 등 총 17종으로, 이 중 김치, 라면, 생식바, 수정과 등 4종이 2008년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씨에게 제공된 바 있다. 이주운 한국원자력연구원 방사선실용화기술부장은 “이번 기술 이전은 지역 향토 음식의 맛을 널리 알리고 우주 식품 제조 기술 상용화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주비빔밥 외에도 우주 불고기, 곶감초콜릿, 오디 음료 등의 우주식품 기술 이전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은남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민주당 절반의 성공·국힘 예상외 선전… 내란청산·정권심판 팽팽
  2. 국민의힘 백성현 후보, 52.63% 논산시장 재선 성공
  3. 새벽에 뒤집힌 대역전극 환희와 눈물이 교차했던 대전교육감 당선 순간
  4. [한화에어로 참사] "사고 재발 방지 이행 여부 확인"…경찰, 사업장 압수수색
  5. 대전교육 최우선 과제는 '학교 안전·학교 급식·교권 회복'
  1. 세종교육 새 수장 '강미애' 그는 누구인가
  2. '서산지역 충남도의원 선거 판 뒤집혔다' 서산, 더불어민주당 모두 석권
  3. 교육계·시민사회, 새 교육감들에 주문 "현장 변화로 답해야"
  4. [대입+] 6월 모평 국어·영어 쉬워지고 수학 비슷… 체감 난도는 엇갈려
  5. 생명연, 암세포 내성 약화시키는 기제 발견…항암치료 효과 회복 가능성

헤드라인 뉴스


[한화에어로 참사] "더는 일터서 목숨 잃지 않길"…합동분향소 발길

[한화에어로 참사] "더는 일터서 목숨 잃지 않길"…합동분향소 발길

"타지에서 일하는 아들 생각 나서 더 마음 아파요." 5일 오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사고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해 유성구청 1층 로비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 한 시민은 이같이 말했다. "20대 희생자도 있다는 사고 소식을 접한 후 생산직에서 근무하는 아들이 걱정됐다"라며 "남 일 같지 않다. 젊은 청년들이 일터에서 목숨을 잃는 일은 더는 없으면 한다"고 전했다. 지난 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로 근로자 5명이 숨지고 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유성구청은 오는 25일까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400년 전 절절한 사부곡(思婦曲)…당진시 `안민학 애도문` 국가보물 승격 추진
400년 전 절절한 사부곡(思婦曲)…당진시 '안민학 애도문' 국가보물 승격 추진

당진시가 20대의 젊은 나이에 요절한 아내를 향한 남편의 애틋한 사랑이 담긴 충남도 유형문화재 제243호 '안민학 애도문 및 백자명기'를 국가 지정 문화유산(보물)으로 승격시키기 위한 절차에 나선다. 시는 6월 5일 충남도 문화유산 안민학 애도문의 국가지정(보물) 승격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2018년 도지정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안민학 애도문은 안민학 선생이 부인을 여의고(1576년 5월 10일 병자년) 관에 넣은 부장품으로서, 한글로 쓰인 16세기 애도적 내용의 편지다. 애도문은 1978년 소유자가 14대 조모인 현풍 곽씨 묘를 충..

제1회 섬비엔날레, 개막 300일 앞으로…24개국 70여 명 작가 참여 전망
제1회 섬비엔날레, 개막 300일 앞으로…24개국 70여 명 작가 참여 전망

2027년 4월 3일 개막을 목표로 준비 중인 제1회 섬비엔날레가 3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청남도와 보령시가 공동 설립한 섬비엔날레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가 행사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직위는 2026년 3월 종합운영계획을 수립해 전시, 행사 운영, 홍보, 교통·숙박, 안전관리 등 분야별 실행체계를 구체화했다. 4월에는 관계기관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협력 기반을 마련했으며, 5월에는 자문위원을 위촉해 전문가 의견 수렴 체계도 갖췄다. 전시 분야에서는 24개국 70여 명의 참여 작가 섭외와 작품 콘셉트, 설치 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지방선거 당선자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조문 대전 지방선거 당선자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조문

  • 지방선거 끝…선거벽보 철거 지방선거 끝…선거벽보 철거

  • 분주한 개표소 분주한 개표소

  •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당선 ‘확실’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당선 ‘확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