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정상이라는 가면을 쓴 범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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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태]정상이라는 가면을 쓴 범죄자들

[법률이야기]김형태 변호사

  • 승인 2012-04-16 13:57
  • 신문게재 2012-04-17 20면
  • 김형태 변호사김형태 변호사
▲ 김형태 대전합동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 김형태 대전합동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끔찍한 범죄의 결과를 볼 때마다 인간의 잔인함은 과연 어디에까지 이를 것인지를 생각해 보게 된다. 얼마 전 수원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은 아마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최악의 범죄 결과 중의 하나일 것이다. 그리고 도대체 그러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어떤 마음으로 그러한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게 되는 것일까라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일반인으로서는 정말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그러나 실제로 그런 사람이 있으며 그들이 우리 주위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2004년에 일어났던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인 유영철이 반사회적 성격장애, 즉 사이코패스(psychopath)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된 정신질환이 있다.

이들의 특징은 외형상으로 거의 일반인과 구별되지 않지만 내면적으로 끔직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그 범죄결과에 대해 아무런 죄의식이나 잘못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충격적인 것은 바로 이러한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이 의외로 적지 않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에서의 통계는 없지만 미국에서의 통계를 보면 100명 중에 1명꼴로 이러한 사이코패스가 있다는 것이다. 길거리를 지나다보면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그 중 몇 사람은 이 같은 끔직한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상상해 보라. 두려운 생각마저 드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 이러한 자들의 상당수는 의외로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고 특히 지능이 뛰어난 사람 중에 이러한 사이코패스가 있어 이들의 생활은 외형상 지극히 정상적이며 그에게 주어진 일은 충분히 처리해 나갈 수 있는 능력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람이 차갑지만 일은 정말 잘한다는 말까지 들을 정도인 것이다. 때문에 정신질환자라는 사실을 전혀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구체적이고 일상적인 생활 속으로 들어가서 관찰하면 다른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성격이 눈에 띄는 것이다. 즉 그들은 충동적이며 무책임하고 삶에 있어서의 특별한 목표가 없는 것이 특징으로 우선 충동적이기 때문에 때로 경찰이나 권력기관 등과의 관계에서 마찰을 빚고 공감하고 후회하는 능력이 부족해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으려해 나쁜 짓을 저지르고도 달아나 버리는 행동을 하는 것이다. 양심이 없어 내면이 공허하고 오로지 자신의 감각적인 쾌락만을 추구하기 때문에 성적도착 등이 있게 되고 다른 사람에 대한 공감하는 능력이 부족해 폭력에 의한 희생자들에 대한 고통에 전혀 개의치 않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과는 관계를 맺지 못한 채 혼자 지내게 된다. 특히 잘못을 저지르고도 잘못에 대한 감각이 없어 자주 나쁜 짓을 하게 되는데 결국 다른 사람들이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되면 그 자리를 떠나 달아나기 때문에 자주 이사를 하고 거짓에 대해 무감각해 거짓말을 습관처럼 하는 것이다. 결국 신의도 없고 무책임하며 거짓말을 잘하기 때문에 따돌림 받게 되며 이것이 그들의 충동적인 성격과 죄의식 없는 마음이 결합되면서 결국 연쇄살인과 같은 범죄를 저지르게 되는 것이다. 외형상 눈에 띄지 않기 때문에 이들을 찾기가 어려우며 범죄자 중에 가장 무서운 범죄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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