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왜 충청권만 취업이 안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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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왜 충청권만 취업이 안 되나

  • 승인 2012-04-15 16:49
  • 신문게재 2012-04-16 21면
올해 1분기에 늘어난 취업자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의 발표만 놓고 보면 고용시장에 봄이 찾아온 셈이다. 취업자 증가 규모가 6개월 연속 매월 40만명을 웃돈다. 그런데 대전과 충남, 충북의 3월 고용률은 오히려 떨어졌다. 경기 둔화세가 완화되면서 고용 여건이 호전되고 있다는데, 충청권만은 거꾸로 가는 모양새다.

청년고용률도 악화됐다. 15~29세 사이의 청년고용률은 대전, 충남, 충북 모두 작년 1분기에 비해 각각 0.8%, 2%, 1.9% 내려앉았다. 지난 3월 전국 청년층 취업자가 작년 같은 달보다 3만6000명이나 늘었다는데 충청권은 실업자가 늘고 있는 양상이니, 어찌된 일인가 싶다. 부산의 청년고용률이 무려 5.1%나 뛰어오르는 사이 대전은 청년실업률이 0.9%나 껑충 뛰었다.

이는 일자리 마련이 시급한 과제임을 보여준다. 물론 자치단체가 일자리 만들기에 쏟는 정성은 지극하다. 단체장들은 일자리를 최고 우선에 두고 어떻게든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쏟는 모습이다. 젊은 층의 일자리뿐인가. 중장년층과 노인층의 일자리도 문제다. 그렇다면 지자체의 일자리 정책이 항구적인 취업 쪽의 질적 고용창출이 아니라 실업률을 줄이기 위한 대증요법에 그치고 있지 않은지 돌아봐야 한다. 단체장의 확고한 정책 의지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도는 그다지 높지 않기 때문이다.

일자리 정책의 실질적인 성과는 질 좋은 일자리를 얼마나 만들어내느냐에 달려 있다. 물론 모든 면에서 대기업과 비교가 안 되는 지역 중소업체들에 그에 버금하는 임금과 근무조건을 주문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하지만 기업들은 임금을 상향 조정하고 정규직 비율을 높임으로써 지역 인재들이 꿈을 펼칠 터전을 만드는데 주력해야 한다.

자치단체는 이런 기업에 도움이 되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고, 필요하다면 예산 지원도 고려해야 한다. 청년들은 직장을 못 구해 놀고, 기업들은 쓸 만한 사람을 구하지 못해 발을 구르는 악순환을 끊을 수 있다. 경쟁력 있는 마을기업 발굴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이번 총선에서 지역의 당선자들도 일자리 만들기에 자치단체와 힘을 합쳐야 할 것이다. 수많은 복지 공약을 쏟아 냈지만 일자리만큼 절실한 복지는 없다. 고용만한 복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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