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은 15일 밤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한명숙 대표 사퇴 후 당 수습 방안을 확정한다. 우선은 문성근 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했다.
하지만 당내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으로 친노-비노 사이에 대립 전선이 형성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낙선한 인사를 당의 얼굴로 내세울 수 있느냐는 의견이 있었지만, 대안이 마땅치 않고 당헌을 따라야 한다는 점에서 지난 전당대회 득표 2순위였던 문성근 최고위원이 대행을 맞는 것에 대한 당내 여론이 우세한데 따른 결론이었다. 반면, 임시지도부나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분분하다.
김부겸 최고위원은 “임시지도부는 전당대회까지 길어야 두 달 정도 당을 이끄는데, 비상대책위원회까지 꾸리면 혼란만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최고위원은 “4ㆍ11 총선 실패에 책임지고 반성할 사람들이 비록 차기 지도부 선출 때까지 두 달간(이지만) 국민 앞에 나서서 당을 이끌겠다고 하면 국민이 뭐라고 하겠느냐”며 “당 지도부가 모두 물러나고 비상대책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도부 총사퇴 후 비대위 체제로 가게 되면 김진표 원내대표 또는 19대 총선 당선자대회가 선출한 신임 원내대표가 비대위 운영을 맡게 되며 당 수습 방안이 확정되는 대로 민주당은 전당대회 준비에 착수할 방침이다.
서울=김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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