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홍철 시장 |
이들 타당 소속의 국회의원들과 상생의 협조를 이끌어 내며 중ㆍ후반기 시정을 펼쳐 나갈 수 있을 지, 반대로 현역 국회의원들과의 마찰로 어려움을 겪게될 지, 염 시장의 위기 돌파 여부가 관심이다. 아직은 불투명하지만, 차기 지방선거 판도를 좌우할 12월 대선정국에서의 염 시장의 정치적 역할(?)도 이와 맞물려 있다고 볼 수 있다.
4ㆍ11 총선 결과, 대전지역 국회의원은 정확히 여당인 새누리당과 제1야당인 민주통합당이 3석씩 나눠 가졌다. 기존 5명이었던 선진당 소속 국회의원은 선거 이전 2명의 탈당으로 3명으로 줄었다가, 선거 이후에는 아예 전멸하는 참패의 성적을 남겼다.
한마디로 정치적인 도움이 필요할 때 한지붕 식구인 소속 정당의 도움을 받기 어려워졌다는 뜻이다. 대전지역 기초단체장 중 선진당 소속인 중구 박용갑 구청장과 서구 박환용 구청장, 그리고 상당수의 선진당 소속 대전시의원 및 기초의원 등과 함께 정치적 활로 찾기가 난감해 졌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당장, 소속정당인 선진당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염 시장이 앞서 탈당 등의 정치적 결단(?)을 내리기는 어렵다. 때문에 염 시장은 새누리당 및 민주통합당 소속 지역 국회의원들과의 원만한 관계 유지를 통해 특유의 정치력을 발휘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선진당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민주당 이상민 의원이 지난 12일 당선인사차 시청을 방문해 염 시장과 만난 점은 대화 내용을 떠나, 염 시장에게 정치적 '유연성'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 겉으로는 절차적이고 의례적인 방문이었다 하더라도 맘에 들지 않으면 굳이 방문할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이 의원의 방문에 이어, 대덕구 박성효 당선자가 염 시장을 찾아 대화를 나눈 점도 주목을 끌었다. 지난 두 번의 대전시장 선거에서 첨예하게 대립했던 두 사람은 이제 국회의원과 대전시장으로서 만나게 된 것이다. 앞으로 다른 당선자들의 방문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염 시장이 먼저 국회의원들과의 대화의 장을 만들어 나가는데도 앞선 당선자들의 방문이 '물꼬'를 터 주는 계기가 됐다고도 볼 수 있다.
염 시장은 특히, 대전지역 다선 의원이자 앞으로 중앙정치무대에서의 정치적 역할이 기대되고 있는 새누리당 소속 강창희 당선자와 민주당 소속 박병석 당선자와는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친 박근혜 충청권 좌장이자 차기 국회의장 등으로 강력하게 물망에 오르고 있는 강 당선자와는 오랜 친구로 선거전 한 동안 껄끄러웠던 관계를 넘어, 새로운 관계정립을 해 나가고 있다. 19대 국회 민주당의 원내 대표와 국회부의장 등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는 박 당선자와는 염 시장의 민주당 탈당 이후에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며 시정운영에도 서로가 동반자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다.
이 때문에 항간에서는 선진당의 진로 및 상황에 따라서는 염 시장의 향후 정치적 거취 변화를 점치기도 한다. 벌써부터 새누리당이냐, 민주당이냐를 놓고 설왕설래하는 목소리가 없지 않다.
이와는 반대로 새누리당이나 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자들은 대선정국에서 염시장의 역할(?)도 내심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잘 알려진 것만큼, 광역단체장이라는 정치적 위상과 함께 염 시장은 자신의 팬 카페 등 개인적인 조직력에서 강력한 무기를 가졌다. 새누리당과 민주당 양당의 '러브 콜'이나, 반대로 강력한 '견제대상'일 수밖에 없다. 이런 과정에서 강창희 당선자의 최근 대선정국에서의 '범보수 연대'발언도 시사하는 점이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시정 및 지역현안을 놓고 초당적 협력을 이끌어낼 염 시장의 정치적 리더십과 국회의원 당선자들의 행보, 대선정국에서의 염 시장을 둘러싼 정치권의 움직임 등이 지역 정가의 관심사항으로 등장했다”고 분석했다.
최재헌 기자 jaeheonc@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