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씨는 연동금리가 적용되는 대출을 받아 지난 7월 기준금리가 오르는 바람에 한달 이자가 크게 증가한 것. 이번에도 기준금리가 동결됐지만 또다시 오를 수도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박씨의 마음은 불편하기만 하다.
#2. 김소희(52ㆍ주부)씨는 기준금리 동결로 인한 은행의 각종 예금금리가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자 이제는 우대 금리 상품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 안전성을 담보하는 시중은행의 일반 예금이 3~4%대인데다 상호금융에 대한 불안감이 또다시 불거지면서 우대금리 적용 예금상품이 해답이라는 생각에서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대출자들은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지만,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예금자들은 답답함 뿐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13일 금융통화위원회의를 열어 현재의 기준금리 3.25%를 유지키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으로 기준금리는 지난해 7월 이후 10개월째 동결됐다.
당장 대출자들에게는 희소식이다. 연동금리가 적용되는 대출금리의 경우, 대출이자만 하더라도 기준금리에 따라 큰 폭으로 상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 A 금융사 대출상담사는 “가계 대출 규모가 사상 최고치인 가운데 또다시 금리가 상승하면 전체 대출 규모 역시 늘어나는 셈”이라며 “기존의 대출자들로서는 기준금리가 하락하기만을 기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예ㆍ적금 등에 투자하는 예금자들의 표정은 어둡기만 하다. 대신 우대금리 적용 상품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최고금리 8.2%의 신서민섬김통장을 내놨다. 소년소녀가장과 기초생활수급자, 탈북자, 결혼이민여성 등이 서민섬김 입출식 통장에 가입하면 50만 원까지 연 2.5%의 금리를 제공하고 이들이 서민섬김 적금이나 거치식 예금에 가입하면 500만 원까지 연 4.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추가로 적용해준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리인상ㆍ인하에 대한 시장 상황을 금통위에서 지켜보는 듯하다”며 “현재 시점에서는 금융시장 안정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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