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서북문화원 내부갈등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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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서북문화원 내부갈등 심각

원장선출과정 의혹제기 회원 제명 이어 회비 4배 인상 일부회원 “집행부 독단적 운영” 비난… 원장 퇴진 요구

  • 승인 2012-04-15 14:01
  • 신문게재 2012-04-16 15면
  • 천안=맹창호 기자천안=맹창호 기자
원장 선출과정에서 향응 의혹으로 물의를 빚은 천안시 서북구문화원(옛 성환문화원)이 당사자 소명도 없이 회원을 제명하거나 회비를 4배로 올리자 일부 회원이 원장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15일 천안시 서북구문화원과 회원들에 따르면 최근 원장 명의로 문화원 정상화에 대한 안내문을 통해 자체특별감사 내용과 회원의 상벌, 회비 인상방안 등 이사회 주요 업무내용이 통보됐다.

안내문에서 문화원은 '(원장선거에 대한)자체특별감사를 실시한 결과 불법사실이 드러나지 않았다'며 '충남도 등에 민원을 제기한 강모(57)회원에 대해 이사회 만장일치로 제명'을 결의했다. 회비는 회원당 연간 3만원에서 12만원(2개월에 2만원)으로 인상키로 했다.

하지만, 일부 회원은 “원장과 이사회가 정관도 무시한 독단적 결정으로 오히려 내부분란을 자초하고 파국으로 이끌고 있다”며 집행부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일반회원의 회비는 전국 문화원이 대부분 3만원으로 서북문화원 역시 그동안 이를 준용해 왔는데, 총회의결도 거치지 않고 무려 4배씩이나 올리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자체특별감사 내용에 대해서도 도덕적인 문제점이 드러났는데도 그대로 덮어 면죄부를 주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문화원은 감사내용 요약집에서 “원장후보와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선거에 앞서 함께 모여 식사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음식값을 다른 이사가 내 문제가 없다”는 내용을 보고했다.

문화원 운영에 대한 민원을 일으킨 회원의 제명도 불합리한 결정으로 제기됐다.

일부 회원은 “당사자에게 소명기회조차 주지 않고 극단적인 제명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원장과 이사회의 독선”이라고 지적했다. 사무국장에 대해 공모를 거치지 않는 것 역시 부당하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처럼 서북구문화원의 운영이 분란을 거듭하자 충남도와 천안시는 지난달부터 균등사업비 6660만원 등 모든 예산지원을 중단하고 공모사업도 배제해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파국이 우려된다.

서북구문화원 관계자는 “일부 회원이 민원을 일으켜 국도비 지원이 중단된 사실이 명백해 소명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며 “회비 인상은 회원에게 의견을 물으려 한 것인데 의도가 잘못 전달된 것으로 현재 유보했다”고 해명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내부분란이 심각한 서북구문화원에 국민의 혈세를 지원해줄 수 없어 지난달부터 지원중단과 정산서를 제출토록 했다”며“정상화까지 모든 행재정적 지원이 전면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천안=맹창호 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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