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혜영 대전시 장애인복지과장 |
이런 희망과 꿈의 달, 4월에 장애인의 날이 있다. 장애인복지업무를 맡은지 비록 15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그동안 기쁜마음으로 나름 장애인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이들을 돌보는 가족들의 근심과 불편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열심히 일 해왔다고 스스로 자부하지만 장애자녀 때문에 가슴아파하는 부모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시리다. 얼마전 어느 신문기사에서 '장애인의 반대말은 정상인'으로 알았는데 조그만 스티커에 '장애인의 반대말은 비장애인입니다'라는 문구에 놀랐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이는 어떻게 보면 '정상인'이란 단어는 우리 사회가 자기중심적 생각에서 나온 결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현재 대전시에는 7만1000여 명의 장애인이 등록돼 152만 시민의 4.7%를 차지하고 있고 100명당 5명은 장애인이다. 우리 모두 산업화와 더불어 교통사고 등으로 언제든지 장애인이 될 수 있는 복잡한 사회환경에 노출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가끔 장애인 부모들을 대하면서 느끼는 것은 10세 미만의 장애아를 둔 부모의 표정은 긴장한 듯 하고, 20대 미만의 장애청소년 부모는 사회여건이 부족하다고 하고, 이제 성인이 돼 버린 자녀를 바라보는 부모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장래를 걱정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우리가 꿈을 이야기 할 때 부모들은 자녀들이 잘 자라서 학계, 경제계 등 사회 각 분야에서 큰 공헌을 하며 남들로부터 인정받는 성공한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큰 꿈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지적 장애아나 자폐성 장애아를 둔 부모한테 꿈이 뭡니까? 라고 물어보면 대부분 '엄마! 아빠!' 소리를 들어보는것, 혼자 식사하는 것 등 아주 일상적인 소박한 꿈의 간절함에 가슴이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그들의 소중한 꿈들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그만큼 '우리의 꿈은 뒤에 오는 사람들이 우리를 딛고 우리 위에서 이루게 하는 것이다'란 말이 있는 것처럼 관심을 갖고 함께 한다면 이들에게도 어려움이 덜어지리라 확신한다.
얼마전 고도원의 꿈 너머 꿈이란 책을 본적이 있다. “우리 사회가 모두 꿈의 주식회사가 되었으면 좋겠다. 자신이 꿈꾸는 일을 열심히 하면 꿈이 이루어지고 꿈꾸고 있는 모든 시간이 바로 행복이다” 라고 말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 모두가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걱정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갖는 꿈의 주식회사 주주가 되면 어떨가 생각해본다.
장애인복지 업무를 맡고 나서 나름 크고 작은 일이 있었다. 작년에는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주관으로 실시한 장애인복지, 인권수준 평가에서 전국 1위를 했으며 염홍철 대전시장이 삿포로 출장시 아이디어를 얻어 시청에 설치한 '건강카페'가 7호점까지 개점돼 30여 명의 장애인들이 일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
또한 '건강카페' 사업은 중앙정부 평가에서도 우수사업으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올 3월 상표등록 특허를 취득하는 등 성공적인 일자리사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리시의 장애인복지정책은 크게 2가지 방향으로 하나는 장애인의 일자리 지원을 통한 '자활유도'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차별없이 생활하는 '통합사회 실현'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기조하에 장애유형별 맞춤형 복지를 추진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청각, 언어장애인복지관 건립추진, 가족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한 활동보조지원사업, 여성장애인 가사도우미파견사업 등과 오는 9월에는 장애인전문 재활병원이 개원하는 등 장애인 복지 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이처럼 복지시책을 확대해 나가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사회적 관심과 배려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꿈꾸는 미래가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세상이 되도록 우리 모두가 마음을 열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행복한, 꿈의 주식회사가 설립되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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