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기]도시농업, 생명ㆍ환경ㆍ가족을 살리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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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기]도시농업, 생명ㆍ환경ㆍ가족을 살리는 힘!

[월요아침]정용기 대덕구청장

  • 승인 2012-04-15 13:29
  • 신문게재 2012-04-16 20면
  • 정용기 대덕구청장정용기 대덕구청장
▲ 정용기 대덕구청장
▲ 정용기 대덕구청장
자원ㆍ환경 위기가 지구촌의 가장 큰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에너지비용 증가, 환경파괴 및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등 자원ㆍ환경 위기로 인한 피해는 사회적 약자들에게 가장 빠르고 큰 타격을 준다. 때문에 이와 같은 글로벌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자구적 노력의 일환으로 지구촌 시민들이 발 벗고 나서 아래로부터의 녹색생활혁명을 이끌고 있다.

그러한 녹색생활실천 중 가장 주목을 끄는 것이 바로 도시농업이다. 도시농업은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도시건설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세계 곳곳에서 공동텃밭, 옥상농원, 베란다 상자 텃밭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도시농업은 먹을거리의 자급자족을 통한 저탄소 작물 생산과 도시녹화면적 확대로 열섬현상을 극복하고, 에너지 사용 절감을 이뤄내 자원ㆍ환경 위기 해결을 위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또한 이웃과 함께 먹을거리를 재배하고 나누면서 지역 공동체 회복에도 기여하고 있다.

우리 대덕구도 민선 5기 구정비전인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로하스 녹색ㆍ생태도시' 만들기의 일환으로 '로하스 도시농업'을 중점과제로 설정해 자연을 접하면서 주민 스스로 녹색 친환경 라이프스타일로 삶의 방식을 변화시킴으로써, 궁극적으로는 구민이 살맛 나는 생태도시로 거듭나려 하고 있다.

우리 구는 총면적의 61%가 개발이 제한된 녹지대이지만 세대수 90% 이상이 비농업에 종사해 상대적으로 도시농업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지난해부터 도시농업 TF팀을 만들어 도시농업 성공 요인 분석 및 선진사례 벤치마킹을 통해 도시농업 추진전략을 마련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도시농업 텃밭명칭 공모를 실시해 도심 자투리땅을 이용한 '나눔텃밭', 옥상을 활용한 '하늘텃밭', 아파트 베란다를 이용한 '건강텃밭'으로 친근한 이름을 부여해, 도시농업에 대한 구민들의 관심을 촉발시켰다.

지난해 말 '도시농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공포되어 정부차원의 든든한 추진기반이 마련되었지만 호사다마일까? 올해를 '대덕구 로하스 도시농업 추진' 원년으로 삼아 야심찬 출발을 기획하고 구의회의 예산승인을 요구했으나, 관련예산 대부분이 삭감되는 진통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힘든 여건 속에서도 지난해 준공된 송촌생활체육공원내에 1600여㎡ 도시농업 체험장 2곳을 조성해 100여 계좌를 분양했으며, 12개 동별로 1~2곳씩 시범 나눔텃밭 등 20곳 6500㎡를 조성ㆍ분양 중이다. 이와 함께 지난달 충남대 농업생명과학대학과 '도시농업 지원 협약'을 맺고 학계의 도시농업 멘토로서의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120여명의 생태해설사 양성과정을 운영해 향후 도시농업 지도 및 녹색시책 추진의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이제 막 첫걸음을 뗀 로하스 도시농업이지만 벌써 주민들의 라이프스타일과 구정운영에 뜻깊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먼저 생활 폐기물의 친환경적 절감이다. 우리 구는 최근 음식물쓰레기의 처리에 지렁이를 이용한 분변토 및 관내 공원에서 수거한 낙엽 5t을 퇴비화해 도시농업을 위한 친환경 맞춤비료로 활용한다. 또한, 버려지는 폐스티로폼을 아파트나 다가구주택의 텃밭상자로 재활용하는 등 환경 친화적인 녹색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둘째 지역공동체 회복 및 나눔 정신의 회복이다. 도시농업의 저소득층, 장애인,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을 위한 사회적 기능에 주목하고 소외계층 밀집지역에는 '하늘텃밭'이나 '나눔텃밭'을 분양해 소외계층의 사회적 생산 활동 참여를 높여 이들의 자립의지와 자신감을 고취시키고 수확물을 이웃과 나누는 과정에서 따뜻한 인간관계를 새롭게 형성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와 함께 세대 간의 소통을 통한 교육적 효과다. 핵가족화와 도농(都農)분리에 따라 단절되어 있던 세대 간 소통을 텃밭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회복하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세대 상호간의 이해를 높이고 있다.

앞으로 대덕구의 도시농업은 가족을 기본단위로 해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나'를 모토로 지역여건을 최대한 살려 10가구 이상이 모여서 100㎡ 이상 텃밭을 확보한 '공동체텃밭'을 동별로 3개소 이상씩 조성하고, 도시공원과 도심 내 방치된 공간 등을 활용해 100계좌 이상 공공텃밭 10개소를 연차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생명이 약동하는 이봄,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생명산업인 도시농업을 통해 녹색생태도시로 발전해 나가는 대덕구와 함께 도시농부의 꿈과 희망을 가꿔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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