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 V6 달성 원동력은 큰 경기에 강한 팀 색깔과 '특급용병' 가빈의 폭발적인 공격으로 요약된다.
'한국의 퍼거슨' 신치용 감독의 높은 지도력과 톱니바퀴와 같은 조직력도 프로배구 절대 지존의 자리에 서게 하는 데 밑천이 됐다.
삼성화재는 챔피언결정전 파트너 대한항공에 올 시즌 2승 4패로 유난히 약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3라운드부터 6라운드까지 내리 4연패를 당해 챔프전에서 대한항공이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이같은 우려를 챔프전 4게임 만에 3승을 따내 기우였음을 증명해 냈다.
비단 올 시즌뿐만 아니라 2011~2012 시즌에도 큰 경기에 강한 삼성화재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정규리그 3위로 포스트 시즌에 턱걸이한 삼성화재는 준플레오프에서 LIG손해보험 플레이오프 현대캐피탈을 각각 2승 1패로 누르고 챔프전에 진출했다.
지난해 정규리그에서 1승 4패로 밀렸던 대한항공을 챔프전에서 만난 삼성화재는 4연승으로 시리즈를 집어삼켰다.
큰 경기에 강한 삼성화재의 면모를 반증하는 대목이다.
팀 컬러는 배구도사 석진욱(37) 리베로 여오현(35), 주장 고희진(33) 등 산전수전 다 겪은 고참 선수들이 있었기에 이같은 팀 색깔이 만들어졌다는 평가다.
가빈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207㎝, 106㎏에서 뿜어져 나오는 위력적인 스파이크로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득점(1112점), 공격종합(성공률 59.27%) 2관왕을 차지했다. 챔프전에서도 3차전까지 114득점을 올려 104점에 그친 대한항공 마틴을 앞서며 양 팀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였고 4차전에서도 37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신치용 감독은 2차전 승리 뒤 “가빈의 서브가 경기 전체 흐름을 바꿨다”고 칭찬할 정도로 가빈은 삼성화재 전력의 핵심이다.
신 감독의 탁월한 지도력도 V6의 밑바탕이 됐다. 그는 1995년 슈퍼리그 출범부터 17년째 삼성화재의 지휘봉을 잡아 우리나라 프로 스포츠 단일팀 최장수 사령탑이다.
종종 선수들이 실책을 범해도 끝까지 신뢰를 보내고 경기장 안팎에서 보여주는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팀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었다는 데 이견이 없다.
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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