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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헌 정치팀장 |
엊그제, 19대 총선, 국회의원 선거가 막을 내렸다. 18대 국회의원으로서 사명을 다하다 낙선의 고배를 든 이들은 '쓴 맛'이 더 할 것이다. 당선인들에게 보내는 축하에 앞서, 지난 국회, 아니 아직은 현재진행중인 현역 국회의원들에게 위로의 말을 하고 싶다. 새롭게 구성될 국회는 지난 국회와 달리 '300명의 전사'들로 채워지게 된다. 그래서 영화 '300'으로 곧잘 비유되기도 한다. 유권자들의 '대표 전사'로 부름을 받은 이들은 앞으로 4년간 대한민국의 국익과 발전을 위해 주어진 사명을 다하게 될 것이다.
이번 선거는 특히, 충청권에서 '박근혜 바람과 정권심판론, 그리고 지역정당'이라는 3각구도에서 출발했다. 몇몇 변수와 대형 이슈들이 있었지만, 선거 내내 지역 총선구도의 큰 줄기이자, 프레임이었다. 결과적으로 충청권 선거는 '박풍과 정권심판론의 양분, 지역정당의 몰락'이라는 결론으로 끝이 났다. 8개월 뒤 치러질 대선에서 결국, 충청권의 '캐스팅 보트' 역할이 다시 한번 부각될 가능성도 커졌다.
2014년 지방선거까지 좌우하게 될 대선 정국은 이미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 때문에 이를 둘러싼 주요 인물들의 셈법이 복잡할 듯하다. 19대 총선은 막을 내렸지만, '천당과 지옥'을 나눌, 또 다른 당락의 레이스는 다시 시작된 셈이다. 특히, '몰락'이라는 표현을 듣고 싶지 않지만 당분간은 들어야만 하는 선진당 인사들의 향후 행보는 어떻게 될까?
#심대평:“내 탓이오, 내 탓이오!” (말은 이렇게 할 수밖에 없지만, 정말 나만의 탓인가. 정말 민주당에게 허를 찔린 것인가. 박근혜는 그래도 나를 배려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전국적인 관심지로 부각된 세종시에 선거기간 지원 사격을 자제한 모습. 나는 안다. 박 위원장이 노렸던 것을. 그런데 민주당에 허를 찔렸다. 사실, 이해찬 전 총리의 출마설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설마하는 마음이 없지 않았다. 사실, 출마해도 큰 영향이 있겠느냐 하는 자만심. 그것이 나에겐 더 큰 문제였던 것은 아닐까. 결과적으로 많은 그림이 흐트러지게 됐다. 나를 더 낮추어야 했다. 아! 다시한번 곱씹게 된다. )
'필사즉생(必死卽生) 필생즉사(必生卽死)'.
#이인제:“헉! 이제 어쩐다.” (운도 운이지만 선진당으로 출마 결심을 한, 나의 선택, 틀리지 않았다. 2.5% 차이. 정말 아슬아슬 했다. 사실상 안희정 도지사와의 대결구도였다. 결과는 그렇다 치고, 이제부터가 중요해졌다. 몇 안되는 선진당 원내 의원중 최다선이다. 당 지도부였던, 심 대표와 이회창 전 대표가 사실상 유명무실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사실, 골치 아플 수 있는데, 그냥 조용히 지내는 것은 어떨까. 내공은 그동안 많이 쌓았는데, 더 쌓아야 하나?)
'유구무언(有口無言), 도광양회(韜光養晦)'.
#이명수:“전화위복이 된 것인가?”('청목회 사건'이라는 지뢰를 밟을 때만해도 참, 내 스스로 복도 지지리 없다 생각했었지, 그렇지만 정치는 선거가 말을 해주는 것 아니겠어. 유권자의 선택을 다시 한번 받았으니, 19대에서는 정말 더 열심히 해야겠다. 돌 다리도 두드려 가며… 그런데, 선거가 끝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민주당이니, 새누리당이니 말들이 많다. 내가 어디로 옮겨야 하는 상황이 오게 되는 것인가?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지역발전을 위해서라도…)
'합종연횡(合從連衡)'.
#염홍철:“꽃놀이패라고?”(선거결과를 놓고, 누구는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하고, 한쪽에선 꽃놀이패라고 말들을 한다. 아마, 나의 다음 지방선거 행보를 놓고 많은 이들이 술 안주로 삼겠지? 3대 3대 0. 스코어 보드 치고는 참혹하다. 대전에서는 사실상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양분한 것이고, 선진당은 없는 것이다. 선진당 소속이자 대전시장인 나를 향하는 시선이 더욱 많아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대전시정에 대한 불안한 마음들이 없지 않겠지만, 내가 이미 말하지 않았나.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발전'이라고… 어쨌든 막상 이런 결과를 지켜 보니, 앞으로의 나의행보, 나도 장담하기 어렵다. 내가 조심해야 할 것은 영화 초한지에 나오는 범증의 말이다.)
'양패구수(兩敗俱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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