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훈]대전국제 푸드&와인 페스티벌을 키우자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채훈]대전국제 푸드&와인 페스티벌을 키우자

[기고]채훈 대전마케팅공사 사장

  • 승인 2012-04-12 14:07
  • 신문게재 2012-04-13 20면
  • 채훈 대전마케팅공사 사장채훈 대전마케팅공사 사장
▲ 채훈 대전마케팅공사 사장
▲ 채훈 대전마케팅공사 사장
오는 10월 12일부터 15일까지 4일간 대전에서 의미있는 행사가 열린다. '제1회 대전국제 푸드&와인페스티벌'이 그 행사로 이제 6개월여 남았다. 모든 행사가 그렇듯이 지금이 여러 실행계획이 본궤도에 올라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기 때문에 그만큼 지역의 관심과 애정이 필요한 때임은 물론이다.

한 가지 우려되는 점은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명분론이다. 명분론에 대한 논점의 하나가 본 행사가 도시정체성(identity)을 가지고 있느냐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대전이 와인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가 주장의 요지인데 이는 도시마케팅의 창의성을 위축시키는 퇴영적 사고가 아닐 수 없다.

예를 들어, 전남 함평군의 나비축제는 함평 고유의 것이 아니지만 함평군의 정체성을 부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타도시보다 먼저 나비라는 테마를 개발해 자기 것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가까이로는 대전 뿌리공원에서 펼쳐지는 축제 역시 '효, 姓氏' 등의 가치가 대전만의 고유가치가 아니지만 문화관광부 지정축제로 지정되었으며 또한 정보통신 분야의 2대 박람회로 불리는 독일 하노버의 CeBIT과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COMDEX 역시 그 도시만이 가지고 있던 가치는 아니었다.

매년 10월에 홍콩에서도 와인&음식축제가 열린다. 홍콩도 와인이라는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는 도시지만 현재는 4일간 관광객 12만명 정도가 다녀가는 성공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고등어 한마리 잡을 수 없는 내륙도시 안동이 고등어로 유명한 것처럼 말이다.

지금 한식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영양학적으로 균형을 갖춘 모범식으로 권장하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도 웰빙음식으로서, 또 맛으로서 각광받고 있다.

세계 식품시장은 정보통신(IT), 자동차, 철강보다도 크다. 그 파급력은 엄청나며 그로 인해 우리나라가 식자재 수출, 외식산업 및 한식요리사의 해외진출 그리고, 음식이라는 한국문화를 같이 즐김으로써 생기는 부가가치는 실로 대단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가 열리면서 음식과 와인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식문화 패턴은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 경향이다. 더욱이 경제대국 중국과 일본을 이웃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더 없이 좋은 기회다. 우리의 한식과 와인을 결합한 콘텐츠 개발, 그리고 이와 연계한 관광상품을 개발한다면 우리 대전의 도시 브랜드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될 것이다. 대전이 포도 원산지도 아니고 와인 유통지도 아니지만, 브랜드와 이미지로 그러한 산업을 만들어 내면 되는 것이다.

대전은 교통의 중심지로서 푸드&와인 산업의 물류기지로서도 훌륭한 입지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접근성이 좋고, 국제적인 접근성도 좋을 수 있어 앞으로 형성될 중부 경제권의 중심지로서 식음료 상품에 대한 수요 또한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5월의 세계 조리사대회는 대전의 이러한 이미지를 한층 강화시킬 것이다. 세계 조리사대회는 세계 유명 조리사와 소믈리에 들이 대전에 모여 각자의 실력을 겨루기도 하고, 총회 등을 통해 인류를 위한 미래의 먹거리에 대한 논의도 진행한다. 97개국 3만여 명의 셰프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가장 규모 있는 행사이고, 45개국의 와인 및 소믈리에 관계자 500여명이 참가하는 소믈리에 올림픽도 열린다.

대전을 와인과 푸드의 도시로 각인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세계적인 명성을 누리는 축제나 전시회는 천혜의 관광자원 못지않은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그렇지만 이러한 행사를 개발하려면 많은 노력과 인내가 필요하다.

'푸드&와인 페스티벌'을 대전을 대표하는 국제적 축제로 육성시킴으로써 식문화의 한류를 일으키는 메가 이벤트로 자리잡도록 우리 모두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