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시즌 3연패 '체면 구겼다'

청주 홈개막전 두산에 0-6 영봉패… 오늘 박찬호 선발 예고

▲ 한화이글스는 11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 시작전에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촬영했다. [사진제공=한화이글스]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팀 창단 이후 사상 첫 청주 홈 개막전에서 쓴잔을 마셨다.

한화는 11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두산전에서 두산 선발 임태훈을 공략하지 못하고 0-6으로 영봉패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시즌 첫승을 신고하지 못한 한화는 개막 이후 3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선발 투수 대결에서 밀린 것이 뼈아팠다.

한화 선발 양훈은 5.2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잡았지만, 만루홈런 포함 7피안타를 맞고 6실점(6자책)한 반면 두산 선발 임태훈은 6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꽁꽁 묶었다.

1~2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양훈은 3회에 한꺼번에 무너졌다.

선두 양의지에게 볼넷을 내준 뒤 손시헌의 빗맞은 타구가 1루수 키를 살짝 넘기는 안타로 이어지면서 무사 1, 3루 위기를 맞았다.

후속 오재원을 5구만에 삼진으로 잡아 한고비를 넘겼지만, 톱타자 이종욱에게 또다시 볼넷을 내줘 1사 만루에 몰렸다.

2번 정수빈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해 첫 실점을 내준 양훈은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카운터펀치를 얻어맞았다.

이원석에게 볼 카운트 1스트라이크 2볼에서 142㎞짜리 직구를 던지다 좌월 110m 만루홈런을 허용, 순식간에 점수는 0-5로 벌어졌다.

양훈은 이후 또다시 2사 만루에 몰렸고 손시헌 타석에서 폭투까지 범해 3루 주자 최준석의 득점을 허용하면서 6점째를 빼앗겼다.

한화도 2회를 빼고 매회 주자를 내보냈지만 아쉬운 주루플레이와 후속타자 불발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1회말 1사 1루에서 장성호의 우익수 라인드라이브 플라이 때 주자 한상훈이 1루에 미처 귀루하지 못하면서 더블아웃 됐고 4회 무사 1루 상황에서는 한상훈의 병살타로 공격리듬이 끊어졌다.

스나이퍼 장성호는 이날 경기에서 통산 9번째로 1800경기 출장의 대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타석에서는 4타수 무안타로 물러나 1개를 남겨놓은 1900안타 기록은 다음으로 미뤘다.

한대화 감독은 경기 후 “양훈이 볼카운트 싸움을 불리하게 가다 보니 대량실점으로 이어졌고 볼넷도 많았다”며 “타자들도 점수를 내야 할 상황에서 못내는 등 투타 밸런스가 모두 안좋았다”며 평가했다.

한 감독은 이어 “12일 선발은 박찬호다”라고 깜짝 예고했다.

강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