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1회 대전연극제'가 12일 개막하는 가운데 사진은 극단 앙상블의 '불나고 바람불고'의 한 장면. |
서울의 대학로에서나 즐길 수 있었던 소극장 연극들이 대전지역 원도심 곳곳에 자리잡으면서 원도심은 대전시민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전달한다. 연극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대전지역 원도심이 연극을 꽃 피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나선 것이다.
대전지역 연극인의 큰 잔치가 중구 문화동에 있는 연정국악문화회관에서 열린다. '제21회 대전연극제'가 12일부터 오는 14일까지 극단 놀자, 극단 앙상블, 극단 드림 등 대전을 대표하는 3개 단체가 참가해 자웅을 겨룬다. 이중 대상을 수상하는 극단은 6월 5일부터 광주에서 열리는 '제30회 전국연극제'에 대전 대표로 출전한다.
12일에는 극단 놀자가 화제의 연극인 '가정식 백반 맛있게 먹는 법'을 무대에 올린다. 2009년 이후 꾸준히 무대에 소개된 꽤 알려진 작품이다. 연극에 출연하는 단 두 명의 배우를 통해 전개되는 스토리가 흥미진진하다.
13일에는 극단 앙상블이 '불나고 바람불고'란 작품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어느 절의 불상에서 피눈물이 났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연극이다. 스님으로 출연하는 배우들이 삭발투혼의 열정으로 무대를 적신다고 한다.
마지막 14일에는 극단 드림이 '구름다리 48번지'를 선보인다. '경로당 폰팅 사건'으로 유명한 극단 드림의 창작 초연작품이다. 곡절 많은 인생을 살아온 중견 여배우를 통해 용서하고 용서받는 과정이 잔잔하게 보여 진다. 대사를 최대한 줄이고 몸짓과 음향, 조명 등으로 작품 속 의미가 전달된다고 한다.
각 작품은 오후 4시와 7시 30분, 두 번 무대에 올려 진다. 대전지역 대표 극단의 열정을 생생히 느껴보고 응원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문의처 대전연극협회(042-223-0060)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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