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세중 편저 |
유가와 도가. 이른바 동양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두 개의 사상은 비단 한 개인의 작품은 아니다. 유가는 공자와 맹자를 위시해 수많은 제자들이 키워나간 결실이며 도가는 노자와 장자를 따르는 학자들이 만들어낸 것이다. 하지만 그것들이 공맹사상, 노장사상이라고 일컬어지는 것은 각 사상의 중추에 그들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저서가 유가와 도가의 핵심을 이루고 있기에 책을 만나면 그들을 만나고, 그들을 만나면 동양을 지배하는 두 가지 사상을 이해할 수 있다.
몇 천 년에 걸쳐 쓰인 대다수의 글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테마는 행복이다. 결국 인간이 행복하게 살기 위한 제반 조건이 무엇이냐를 논하고 있는 것이다. 각각의 다른 생각들로 누군가는 스승의 언행을 기록해 본받기를 권하며 누군가는 우화나 일화를 통해 한 번 더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보다 널리, 오랫동안 존재하기를 바라며 '누군가' 는 펜을 든다. 단 한 권의 책에 공자와 맹자, 장자의 모든 것을 풀어낸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논어』, 『장자』, 『맹자』에서 성현들이 추구해왔던 것이 무엇이며 어떤 것을 말하고자 했는지를 밝히는 실마리가 될 만한 명언들이 수록돼 있다. 스타북스/김세중 편저/352쪽/1만5000원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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