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1.5㎜ 비에도 경기취소 '청주구장의 비애'

  • 스포츠
  • 한화이글스

단 1.5㎜ 비에도 경기취소 '청주구장의 비애'

열악한 배수시설 도마위… 지역야구팬들 “비 그쳤는데” 원성 높아

  • 승인 2012-04-10 17:43
  • 신문게재 2012-04-11 14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홈 개막전이 강수량 1.5㎜에 취소되면서 청주구장의 열악한 배수시설이 재차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극소량의 비에 경기가 열리지 못하면서 야구팬 원성도 높아지고 있다.

한화는 10일 오후 6시 30분 청주구장에서 두산과 홈 개막전이 예정돼 있었다.

▲ 1.5㎜의 비에 경기가 취소된 청주구장. 내야에 그라운드를 보호하기 위한 방수포가 설치돼 있다.
▲ 1.5㎜의 비에 경기가 취소된 청주구장. 내야에 그라운드를 보호하기 위한 방수포가 설치돼 있다.
이날 낮 12시께부터 청주지역에는 기상청 예보대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한화 구단은 경기 시작 수 시간 전부터 내야를 보호막으로 덮고 그라운드를 보호했다.

이같은 노력에도 경기는 결국 취소됐다.

경기 개최 여부를 판가름 짓는 오후 4시께 비가 그쳤음에도 KBO(한국야구위원회) 김재박 감독관은 우천 취소를 결정했다.

청주기상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지역 강수량은 단 1.5㎜.

극소량의 비에 경기가 취소되자 혹시나 하고 경기장을 찾은 일부 야구팬들은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그러면서 청주구장의 열악한 배수시설에 불만을 토로했다.

야구팬 김모(44)씨는 “비가 조금 왔지만 4시께부터는 그쳤는 데 경기취소가 말이 되느냐”며 “이같은 강수에 프로야구 경기를 못할 야구장 시설이라면 앞으로 남은 홈경기도 정상적으로 치를 수 있을지 심히 우려스럽다”고 개탄했다.

극소량의 강수에 청주 경기가 취소되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청주구장은 천연잔디 구장으로 배수 시설이 인조잔디보다 좋지 않아 소량의 강수 또는 전날 내린 비에도 경기를 못하기 일쑤다.

실제 청주구장에서 시범경기가 예정돼 있었던 지난달 24일에도 강수량이 1.5㎜에 불과했지만, 경기가 취소됐다.

전날 내린 비(24㎜)가 배수가 안 돼 그라운드 곳곳이 진흙탕으로 변한 탓이다. 앞으로도 문제다.

청주기상대는 11일 오전까지 5~10㎜의 비가 더 올 것으로 전망, 11~12일 홈경기도 예정대로 진행될지 미지수다. 한화는 올 시즌 청주에서 4월 12경기, 5월 1경기 등 13경기를 치른다.

한화구단 역시 허탈해하기는 마찬가지. 홈 개막전에 맞춰 가수 박완규를 초청했고 32사단 군악대 공연, 우승기원 세레머니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지만, 뚜껑을 열어보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한화 프런트는 “청주에는 11일에도 비가 예보된 상황에서 만약 10일 경기를 위해 내야에 깔아놓은 보호막을 걷어내야 한다”며 “이럴 경우 11일 경기까지 못 치를 수 있는 것을 감안해 경기 감독관이 결정을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5.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