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천안시에 따르면 LH는 보금자리주택 정책에 따라 성거읍 신월ㆍ소우리와 직산읍 삼거리 일대 66만8293㎡(20만2158평)에 전용면적 85㎡(분양면적 33평형)이하 분양 및 임대아파트 4936세대를 신축키로 했다. 입주예정자는 1만1000여명이었다.
이와 함께 성환읍 성환ㆍ성월리 일대 42만4703㎡(12만8472평)에도 소형 분양 및 임대주택 4117가구를 신축해 1만4300여명의 서민들에게 공급키로 했다.
그러나 LH가 경영난을 이유로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 추진하던 보금자리주택사업 대부분이 무산돼면서 천안지역에서는 소형아파트 품귀로 서민들의 주거가 불안해지고 있다.
특히 LH가 대단지 소형아파트 공급을 발표하면서 민영 건설사들이 경쟁을 피하고자 중대형을 선호하면서 천안지역은 전용면적 60㎡(분양면적 24평형)이하 분양이 수년째 전혀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천안지역 소형아파트는 전세난에 이어 거래가 폭등으로 이어지고 원투룸의 임대료까지 들썩이는 등 LH의 무책임한 사업철수로 서민들만 고통을 받고 있다.
실제 소형 아파트가 밀집한 쌍용ㆍ신방동 지역은 분양면적 20~24평형 소형아파트가 1년 전에 비해 20~40%나 수직으로 상승했다.
쌍용동 월봉청솔 1ㆍ2차(20평형)아파트는 지난해 매매가격이 8000만~9000만원에서 최근 1억1000만~1억2000만원에 거래돼 30% 이상 올랐다. 한성아파트(24평형) 역시 최근 1년여 사이 3000만~4000만원이 올라 2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중소형 단지인 월봉 벽산태영ㆍ일성ㆍ대우 아파트(24~35평형)도 1억6000만~2억원의 거래가로 20%나 올랐다.
덩달아 원ㆍ투룸 주택 전ㆍ월세 가격도 크게 올랐다. 정부의 대학생 전세자금 신규 대출이 겹치면서 전ㆍ월세를 오르게 한 원인이 됐다.
공인중개사 이모(50)씨는 “LH가 천안에 소형아파트 9000세대를 짓겠다고 하는 바람에 민간업체 대부분이 중대형을 신축하면서 평형별 공급물량 불균형만 초래했다”며 “서민의 주거안정을 위한 보금자리주택이 오히려 서민의 주거만 불안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실패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천안=맹창호 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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