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수 아산 신리초 교장 |
최근 핵 안보정상회의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비무장지대를 방문해 북한 사회를 망원경으로 살펴본 후 '50년이 뒤진 사회'를 보는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작은 망원경으로 멀리 떨어진 그것도 극히 제한된 상황을 보았음에도 50년이라고 하는 엄청난 시대적, 사회적 문화의 낙후성을 지적했다. 50년이면 한 세대가 넘는 기간인데 어떤 관점에서 시대의 흐름을 50년이나 뒤떨어진 사회로 보았는지 변화의 가치는 매우 놀랍다는 점을 깨닫게 한다.
이제 이런 변화의 가치가 중시되는 시점에서 교육과 변화의 역학관계를 조율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과거에는 변화의 중심에 교육이 있었다고 자부한다. 바꾸어 말하면 변화의 중심에 학교가 있었고 사회 문명의 발달을 주도하는 기관으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변화의 중심은 학교에서 산업문명의 발달 매체로 바뀌었다. 그만큼 산업발달의 정보매체가 시대 변화를 좌우하는 중심이 되었다. 솔직히 말하면 교육의 변화 속도가 사회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지체 현상이 심화했다.
어찌 보면 학교교육이 사회의 변화를 따라가기에는 지식의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지식의 한계와 학교교육의 위상이 약화된 평가를 받는 것은 이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 같다. 그렇다면, 학교교육의 변화는 이제 제2의 도약 시점에 와 있다. 정책의 변화, 지식의 변화, 사고(思考)의 변화를 주도하는 교육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현재 국가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실업, 빈부격차 등의 사회문제를 비롯해 학교폭력, 사교육비 등의 교육 문제들은 이러한 지식정보의 변화에 우리가 총체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방법적 대응 방식의 문제가 있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과거와 달리 학교교육의 가치를 이제는 학력이나 자격증과 같은 결과에 만족할 수 없다. 사회적 변화와 필요한 가치를 포용하고 인정받는 스마트 인재 육성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스티브 잡스는 인재 채용에 인재를 모아 더 큰 일을 성취하도록 하는 ABC 그룹형 인재관을 중시했다. 즉, 우수한 인재를 분야별로 채용해 그룹화하고 관리하는 능력별 경영 방식의 인재관이다.
학교교육도 이제는 이런 변화된 인재관에 부응하는 지식의 활용과 능력의 전문화를 추구하는 교육 방법이 필요하다. 가르침도 중요하지만, 공감이 우선시되어야 하며, 세상을 바로 볼 수 있는 통찰력을 길러주고 변화를 주도하는 능력을 길러 주어야 한다. 결국, 학교교육의 방법은 학생 개인적인 접근보다는 조직이나 사회의 변화에 더불어 소통하며 자신을 가꾸는 방법으로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또한, 교육행정기관에서도 이러한 방법의 변화에 맞추어 새로운 정책들을 입안하고 추진하면서 학교 교육이 변화의 중심에 있음을 다져나가야 한다. 예를 들면 바른 품성과 학력의 조화로운 추구, 지식과 감성, 그리고 기능의 심미적 융합, 지원과 봉사의 기부문화 조성 등은 변화의 가치를 조화롭게 아우르는 학교교육의 길라잡이가 될 것이다. 교육의 가치는 변화이며 그 변화는 바로 가치 있는 삶을 중시한다. 그러므로 교육은 가치 있는 삶을 추구하는 변화의 중심에 있는 것이다. 변화를 긍정으로 받아들이면 희망이요, 부정으로 받아들이면 스트레스가 된다고 한다. 변화의 중심에 교육이 있고 학교가 있음을 공감하는 많은 방법과 지혜를 통해 교육을 희망으로 다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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