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민희 기자 |
지난 9일 오전 11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도착한 조익춘 aT 대전충남지사장실. 인터뷰 자료를 챙겨보던 조 지사장은 “바쁜 가운데 찾아줘 감사하다”며 기자를 반갑게 맞았다. 그러면서 “지금은 aT가 농수산식품 산업육성 전문기관으로서 역할을 수행해야할 때가 된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농공(農工)간의 격차완화를 위해 1967년 농어촌개발공사로 발족했다. 1986년 농수산물유통공사로 확대 개편 후 도매시장 육성, 유통교육 및 정보 등 유통조성사업을 강화하고 수출진흥사업과 농수산식품 소비촉진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농어민 소득증진과 국민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에 기여해 왔다. 특히 올해 1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로 사명을 변경하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글로벌 농수산식품 산업육성 전문 공기업'으로 새로운 비전을 수립, 우리 농업의 성장 동력이 될 농수산식품산업지원 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등 차별화ㆍ전문화된 사업구조와 기능으로 개편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하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던데요.
“aT는 농수산식품산업 진흥 전문기관으로, 현재 국내 11개 지사와 해외 10개 지사를 두고 있으며 620여 명의 직원들이 개방화시대를 맞아 우리 농업의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전에는 20여 명이 근무중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이행하며 고객에게 신뢰받는 공기업으로 거듭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죠.”
#농수산식품의 수출지원 전담
국내 식품산업규모는 131조원대로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5인 미만의 기업이 85%로 산업구조가 영세해 경쟁력이 취약한 것이 현실이다. 이를 극복하고 농수산식품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사에서는 식품 외식기업 종합지원체계가 구축된 농수산식품기업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aT 대전충남지사에서도 지역 농수산식품기업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농수산식품기업지원센터와 연계해 농수산식품기업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우선 농수산식품기업의 애로상담, 컨설팅, 교육, 홍보지원, 정보제공 서비스 업무 등을 수행할 계획이다. 지사 차원에서 대전ㆍ충남 K-Food 전문가 자문단 풀을 30여 명으로 구성해 오는 17일 전문가 자문단 위촉식 및 자문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aT는 또 국내 생산에서부터 해외시장까지 일관된 지원시스템을 통한 종합 지원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aT의 지원에 힘입어 농림수산물 수출은 지난해 77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올해 수출목표를 100억 달러로 설정했다.
-올해 aT 대전충남지사의 운영 계획이 궁금한데요.
“올해 100억 달러 수출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리 지사에서는 대전ㆍ충남지역의 수출업체별ㆍ품목별 성과와 연계한 사업촉진과 사후관리를 강화하고, 성장가능성이 높은 전략품목을 선정해 중점적으로 지원ㆍ 육성할 계획입니다. 수출 선도조직 육성을 통한 생산ㆍ수출의 조직화로 수출품의 안정적인 공급 및 수출확대에도 최우선 목표를 둘 방침입니다.”
aT 대전충남지사는 올해 대전ㆍ충남지역의 농수산식품 수출목표를 지난해(9억3000만 달러)보다 약 30% 증가한 12억5000만 달러로 수립했다. aT는 대전ㆍ충남지역의 수출경쟁력이 있는 품목을 인삼, 배, 밤, 조미김 등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인삼은 전국 수출 1억8900만 달러(2011년)의 77%를 차지(1억4500만 달러)하는 충남지역 주력 수출품목이며, 밤의 경우 공주ㆍ부여ㆍ청양지역의 생산량이 전국의 32%로 대일 수출 확대 가능성이 매우 높은 품목으로 꼽고 있다. 이밖에 성환 배, 충주 사과 등 수출 생산단지가 충청지역에 밀집돼 있어, 과실류도 수출확대가 가능한 경쟁력 있는 품목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양한 해외시장 활동 지원
- 지역 농수산물 수출확대를 위한 aT의 지원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시죠.
“올해 대전ㆍ충남지역 농수산물과 관련된 다양한 해외시장 개척 활동을 지원하겠습니다. 지자체와 협력해 수출 유망품목에 대한 선도조직을 선정해 수출업체와 생산농가의 조직화ㆍ규모화를 통해 수출경쟁력을 제고시킬 계획입니다. 더불어 고품질 수출농산물 생산을 위해 국내ㆍ외 전문가를 초청해 현장컨설팅을 실시하는 등 수출전문단지의 운영 활성화를 추진하겠습니다.”
조익춘 지사장은 “대전ㆍ충남지역의 효율적 수출확대를 위해 충남도와 연계해 해외시장 판촉행사 및 박람회 참가 등을 추진하는 등 주요품목에 대해 기초단체와 합동으로 해외수출상담회 추진을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aT 대전충남지사는 태안 해삼, 서천 김, 서산 갯벌참굴 등 신규수출 유망품목을 발굴해 상품화 사업을 지원하고, 수출 물류비 지원을 지난해 12억원에서 올해 16억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조 지사장은 지역 농수산물 유통 활성화에 대한 복안도 소개했다. 그는 “농수산물 유통 활성화를 위해서는 유통단계 혁신을 통한 산지와 소비지간 직거래를 확대할 계획으로 학교급식 식자재조달을 위한 전자조달시스템 운영, 국내 최초의 농수축산물 B2B 사이버거래 시스템 활성화 및 직거래장터 확충에 역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학교급식(초ㆍ중ㆍ고) 식자재 전자조달 사업은 지난달 기준 대전 289개, 충남 746개 학교 가운데 대전은 259개, 충남은 331개 학교가 참여하고 있다. 대전시의 경우 올해 전체학교를 대상으로 전면실시할 예정이다. 지역 농수축산물 B2B 사이버거래는 올해 거래목표를 전년도 324억원 대비 38% 증가한 450억원으로 확대 운영한다는 것이다.
#한ㆍ미 FTA 발효는 위기이자 기회
aT는 한ㆍ미 FTA 발효가 국내 및 지역 농수산업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면서도 농업의 활성화와 농수산식품의 해외수출 기회가 확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농가에서는 FTA로 인해 국내 농축산업의 피해가 클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FTA를 하면 국내 농업이 많은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데, 반대로 우리 농산물의 수출시장이 커지는 긍정적인 면도 있습니다. 과거 한ㆍ칠레 FTA 때도 일부에서 우려를 많이 했으나, 결과적으로 좋은 점이 많았습니다. 우리지역은 인삼, 배, 밤, 딸기, 김 등 경쟁력 있는 수출품이 많아 이러한 품목의 수출 확대가 기대됩니다.”
그러면서 조익춘 aT 대전충남지사장은 축산 등 경쟁력이 취약한 업종을 살리기 위한 대안과 관련, “수입상품과 차별화 전략을 통해 소비 확대를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농어민과 관련기관이 우리 농업을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와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럴 때 피할 수 없는 FTA 파고를 넘어설 수 있다고 봅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aT 대전충남지사는 경쟁력 있는 농수산식품을 발굴하고, 농수산업 수출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농가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또 지역 농수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산원예생산단지 등 19개 원예전문단지를 선정해 수출조직화와 함께 수출인력을 육성하고, 마케팅 정보제공 등 국내 농수산물 수출을 위한 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다.
생산부터 수출까지 일관된 수출 선도조직을 육성해 수출경쟁력을 강화해 수출확대를 도모키로 했다. aT는 국제수준의 안전농산물 관리시스템(GAP)의 농가 보급을 통해 전략 수출농업을 육성하고, 안전농산물의 수출확대에 기여하는 한편, 산지유통조직 육성 및 산지유통 종합평가를 통해 산지유통 경쟁력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조익춘 aT 대전충남지사장은 “다양한 지원책을 일관되게 운영하고 농업계에 있는 사람들과 서로 소통뿐만 아니라, 네트워크를 구성해 서로 존중하면서 손잡고 일하게 되면 지역 농수산업의 경쟁력은 한층 높아질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aT 대전충남지사에 애정과 관심을 보내준 농수산업 종사자 및 지역민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대전충남지사에서는 농수산물 유통 및 수출지원 현장에서 발생하는 애로사항에 대해 항상 열린 마음으로 농수산업 종사자 및 지역민을 맞이할 준비가 돼 있는 만큼 언제든지 노크하고 활용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라며 끝을 맺었다.
●조익춘 지사장은
1960년 경기도 파주 출생으로 1983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전신인 농어촌개발공사에 입사해, 홍보팀장과 총무팀장, 식품산업팀장, 채소특작팀장, 두류관리팀장, 식품산업처장 등을 두루 역임했다. 학계, 업계, 관계 등 대외적으로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서민물가 안정과 한식 세계화와 밀접한 비축 및 식품 관련분야의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담=백운석 경제부장(부국장)ㆍ정리=박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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