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쇼핑 중독증' 아내의 고가 옷 변제책임은?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김형태]'쇼핑 중독증' 아내의 고가 옷 변제책임은?

[법률이야기]김형태 변호사

  • 승인 2012-04-09 15:09
  • 신문게재 2012-04-10 20면
  • 김형태 변호사김형태 변호사
▲ 김형태 변호사
▲ 김형태 변호사
대형매장에 산더미처럼 쌓아놓은 물건들을 보면서 과연 인간이 이같은 온갖 종류의 물건들을 다 먹고 마시고 사용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의아심마저 든다. 식품코너에 가보면 수백 가지의 먹고 마실 것이 있고, 옷가게에는 수천가지의 옷이 죽 늘어서 있으며 화장품, 가방, 구두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종류의 물건들이 넘쳐난다. 사실 대형매장에 들어가면 왠지 주눅이 든다. 아마 그 많은 가짓수의 물건들 때문에 압도되어 그런 것이리라.

그런데도 그런 곳에서 기가 죽지 않고 유독 눈이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들이 있다. 마치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 양 의기양양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다. 바로 쇼핑 중독증이 있는 사람들이다. 쇼핑중독증의 증상을 가진 사람들의 행동을 보면 재미있다. 그들은 쇼핑을 하기 전에 자신에게 필요한 물건이 없나 열심히 생각해 본 후에 필요한 물건을 찾으면 - 사실은 꼭 필요 있는 물건이 아닌데도 쇼핑을 하기 위한 핑계다 - '이번에는 이것만 사야지'라고 단단히 결심한 후에 쇼핑을 시작한다고 한다. 그러나 결국 쇼핑을 시작하게 되면 억누를 수 없는 충동 때문에 여러 가지 물건을 사게 되고 일시적으로 황홀감을 느끼다가 물건을 가지고 나오는 순간 깊은 자책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다른 중독과 마찬가지로 정신질환의 일종이며 어려운 말인 '충동조절장애'에서 오는 병이라는 것이다. 쇼핑함에 있어 설렘과 흥분으로 인하여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과 세로토닌이 분비되면서 일시적인 황홀감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쇼핑중독증은 남자에게는 거의 일어나지 않고 주로 여자들에게 있는 질환이라고 한다. 그래서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아내가 쇼핑중독증으로 인하여 무분별하게 산 물건대금을 모두 남편이 책임을 져야 하는가하는 법률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그래도 가정생활에 필요한 물건인 경우에는 비록 양이 조금 과하더라도 남편으로서 책임을 져 줄 용의가 있지만 한 벌에 몇 백 만원씩 하는 밍크코트라든지 수천 만원하는 보석까지도 남편이 책임을 져야 한다면 문제인 것이다.

여기에서 법은 생활용품 구매나 가옥의 월세, 자녀의 양육비, 병원비 등은 일상가사의 생활의 범위 안에 있는 경우에는 처와 함께 연대하여 책임을 부담하도록 하고 있지만 이처럼 값비싼 옷이라든지 보석에 대해서는 일상가사 범위를 넘어선 것이기 때문에 남편이 이를 갚아줄 의무가 없다고 하고 있다. 이를 이른바 부부간의 일상가사대리권이라고 부른다. 물론 구체적인 사실에 들어가면 아내 구매행위에 대하여 남편이 어디까지 책임을 져야하는지 분명하게 구별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렇게 말할 수 있을 뿐이다. 쇼핑중독증에 걸린 아내의 무분별한 물건 구입대금에 대하여 불쌍한 남편들은 원칙적으로 책임이 없다고.

[대전합동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출신 오주영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사표
  2. 대전 정림동 아파트 뺑소니…결국 음주운전 혐의 빠져
  3. 육군 제32보병사단 김지면 소장 취임…"통합방위 고도화"
  4. 대전성모병원, 개원의를 위한 심장내과 연수강좌 개최
  5. 대전 둔산동 금은방 털이범 체포…피해 귀금속 모두 회수 (종합)
  1. 전국 아파트값 하락세… 대전·세종 낙폭 확대
  2.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트리 불빛처럼 사회 그늘진 곳 밝힐 것"
  3. [양동길의 문화예술 들춰보기] 지어지선을 향해 날마다 새롭게
  4. 대전세종중기청, 경험형 스마트마켓 지원사업 현판식
  5. '꿈돌이가 살아있다?'… '지역 최초' 대전시청사에 3D 전광판 상륙

헤드라인 뉴스


AIDT 제동 걸리나… 교과서 지위 박탈 법안 국회 교육위 통과

AIDT 제동 걸리나… 교과서 지위 박탈 법안 국회 교육위 통과

교육부가 추진 중인 인공지능디지털교과서(AI디지털교과서·이하 AIDT) 전면 시행이 위기에 직면했다. 교과서의 지위를 교육자료로 변경하는 법안이 국회 교육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정책 방향이 대폭 변경될 수 있는 처지에 놓였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28일 열린 13차 전체회의에서 AIDT 도입과 관련한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다. 주요 내용은 교과서의 정의에 대한 부분으로 '교과용도서에 관한 규정'에 따라 현재 '교과서'인 AIDT를 '교육자료'로 규정하는 것이 골자다. 해당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모든 학교가 의무..

"라면 먹고갈래?"… 대전시, 꿈돌이 캐틱터 입힌 라면 제작한다
"라면 먹고갈래?"… 대전시, 꿈돌이 캐틱터 입힌 라면 제작한다

대전시가 지역 마스코트인 꿈돌이 캐릭터를 활용한 관광 상품으로 '꿈돌이 라면' 제작을 추진한다. 28일 시에 따르면 이날 대전관광공사·(주)아이씨푸드와 '대전 꿈돌이 라면 상품화 및 공동브랜딩'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대전 꿈씨 캐릭터 굿즈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대전의 정체성을 담은 라면제품 상품화'를 위해 이장우 대전시장과 윤성국 대전관광공사 사장, 박균익 ㈜아이씨푸드 대표가 참석했다. 이에 대전 대표 캐릭터인 꿈씨 패밀리를 활용한 '대전 꿈돌이 라면' 상품화·공동 브랜딩, 판매, 홍보, 지역 상생 등 상호 유기..

충남도, 30년 숙원 태안 안면도 관광지 `성공 개발` 힘 모은다
충남도, 30년 숙원 태안 안면도 관광지 '성공 개발' 힘 모은다

충남도가 30년 묵은 숙제인 안면도 관광지 조성 사업 성공 추진을 위해 도의회, 태안군, 충남개발공사, 하나증권, 온더웨스트, 안면도 주민 등과 손을 맞잡았다. 김태흠 지사는 28일 도청 상황실에서 홍성현 도의회 의장, 가세로 태안군수, 김병근 충남개발공사 사장, 서정훈 온더웨스트 대표이사,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김금하 안면도관광개발추진협의회 위원장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하나증권 지주사인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회장도 참석,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에 대한 지원 의지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안면도 관광지 3·4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야구장에서 즐기는 스케이트…‘아듀! 이글스파크’ 야구장에서 즐기는 스케이트…‘아듀! 이글스파크’

  • 금연구역 흡연…내년부터 과태료 5만원 상향 금연구역 흡연…내년부터 과태료 5만원 상향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