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대전의 정치와 경제ㆍ사회ㆍ문화의 중심지로 자리 매김했던 중구는 둔산과 노은, 도안 신도시 개발 등으로 인구가 대거 유출되면서 선거때마다 도심 공동화 문제가 단골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더욱이 올해는 내년 1월에 출범하는 내포신도시로 충남도청과 충남지방경찰청 등이 이전을 앞두고 있어, 충남도청사 활용과 공동화 해결 방안이 중구의 최대 이슈가 되고 있다.
6선에 도전하는 새누리당 강창희 후보와 여의도 첫입성을 노리는 민주통합당의 이서령 후보, 그리고 3선에 도전하는 권선택 후보가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정통민주당의 남일 후보가 지역구 전역을 누비며 선전중이다.
지난 7일 새벽 5시 30분부터 대덕구의 오정동 시장을 찾아 하루 일과를 시작한 새누리당의 강창희 후보는 각종 모임은 물론, 테니스장과 동네 골목골목을 다니며 민심 훑기에 나섰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모습이지만 “박빙이다”는 말로 끝까지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민주당에서 오랜 세월 정책 전문가로 활동하며 당내 몇 안되는 정책 전문가로 손꼽히는 민주통합당 이서령 위원장은 야권 단일후보와 정권 심판론에 발맞춘 젊은층과 노동계의 지지에 기대를 걸고 있다.
7일부터 10일 오후 11시 59분까지 72시간 릴레이 유세에 들어가며 농수산물시장과 새벽 교회, 택시 운전사 등 바닥 민심 훑기에 들어간 이 후보는 “젊은층의 열기가 대단하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오는 11일 비가 온다는 기상청 예보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7일 새벽 5시부터 인력 시장과 동네 환경 미화원 17개동을 모두 방문한 뒤 거리 유세에 나선 자유선진당의 권선택 후보 역시 8일에는 교회와 지역 성당 등을 돌며 바닥 민심 잡기에 남은 기간을 올인하고 있다.
권 후보는 “지역정당의 필요성을 적극 부각하고 있고 이에 대해 유권자들도 공감하고 있다”며 “바닥 민심은 서서히 느리게 오지만, 좋은 편”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세 후보들간의 격전에 지역 민심도 엇갈리고 있다.
태평동에서 안경점을 운영하는 윤용수(38)씨는 “강창희 후보의 경우 예전에 이미 많이 했던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권선택 후보의 경우 잘했다 못했다 얘기가 있어 민심은 반반”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이해나(23ㆍ중구 중촌동)씨는 “나꼼수, 정권 심판론이 친구들 사이에서 가장 큰 이슈이기 때문에 야권 단일 후보를 지지한다”며 “하지만 부모님들의 경우 반반이신 것 같다”고 말했다.
주부 정혜원(43ㆍ중구 목동)씨는 “예전에는 강창희 후보가 오래된 이미지였다면 권선택 후보가 참신한 이미지 였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두 후보간의 이미지 차이를 크게 못 느끼겠다”면서 “같은 이미지라면, 큰 일 할 사람을 밀어주자는 의견도 많다”고 말했다.
직장인 신일수(37ㆍ중구 오류동)씨는 “지역정당이 큰 성과도 없이 이미지도 안좋아진데다, 지역내 이슈도 적어 잘 모르겠다”며 “그래도 지역 정당의 필요하다는 논리와 강 후보를 또 떨어뜨릴수 없다는 동정론이 엇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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