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가 서울과 대전 등 7대 도시 943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2분기 소매유통업경기전망지수 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105로 집계됐다.
RBSI는 소매 기업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은 것으로 2분기 전망치 105는 지난 2분기 125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경기전망 지수가 4분기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홈쇼핑, 인터넷 쇼핑 낙관적 VS 대형마트, 슈퍼마켓 '글쎄'=업태별로는 홈쇼핑(139)의 선전이 기대되는 가운데, 인터넷쇼핑몰(114)과 백화점(107)은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대형상점(97), 슈퍼마켓(97)은 기준치 100을 밑돌아 2분기에도 그다지 나아질 것으로 전망하지 않았다.
대형마트의 전망지수는 2009년 2분기 이후 3년 만에 기준치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홈쇼핑은 패션부문이 2분기 실적향상의 견인차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알뜰 구매성향이 패션잡화의 홈쇼핑 구매를 부추기고 있으며, 실제 홈쇼핑 매출 중 패션잡화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쇼핑몰 역시 고물가 여파 속에 식료품을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 2분기에서 선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1분기 이상기온과 짧은 영업일수 등으로 실적이 주춤했던 백화점도 2분에는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회복기대에 따른 고소득층의 소비증가와 신규 점포 개점, 2분기내 중국의 명절인 청명절, 노동절 등으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백화점업계는 2분기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은 기준치 100 이하일 것으로 전망했다. 대형마트의 경우 각 지방자치단체서 영업일수와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 의무휴업일을 지정,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조사에서 소매유통업계는 2분기 경영 애로 요인으로는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매출부진(34.6%)을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수익성 하락(20.9%), 상품가격 상승(12.1%), 업태 간 경쟁 격화(11.7%), 유통관련 규제강화(6.1%), 업태 내 경쟁심화(5.5%) 등이 나왔다.
유통물류진흥원 정상익 유통산업정책실장은 “2분기 소매시장이 다소 회복될 전망이지만,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며 “유통기업들은 저렴하고도 실속있는 상품과 적극적 마케팅으로 고물가에 닫힌 소비자들의 지갑 열기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암울했던 대전도 2분기 선전기대=1분기 대전지역 소매유통업체들은 암흑과 같은 시간을 보냈다.
대전상공회의소가 대전지역 69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분기 대비 1분기의 전반적 경기에 대해 50개(72%) 업체가 부진했다고 답했다. 실적이 좋았다는 대답은 4개 업체(1.4%)에 불과했고, 나머지 15개 업체(21%)는 보통이라고 답했다. 매출액과 고객 수 부문에서도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경기 상황과 다르지 않았고, 순이익이 증가됐다고 답한 업체가 2개(3%)에 불과했다.
하지만, 2분기 전망에서 16개 업체(23%)가 호전될 것이라고 바라봤고, 부진할 것으로 전망할 업체는 20개(29%)로 줄었다.
매출액부문에서는 22개 업체(32%)가 증가될 것이 전망했으며, 고객 수에서도 23개 업체(34%), 순이익 부문은 20개(29%) 업체가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권은남 기자 si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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