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남대에 따르면 지난 2월 졸업한 정향숙(23)씨는 최근 홍콩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의류 및 소비재 공급업체인 리앤펑(Li&Fung)에 입사해 주변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정씨는 대학 재학시절 아프리카 모로코 대학에서 유학생으로 공부했던 것이 취업에 큰 힘이 됐다. 정씨는 리앤펑 서울지사에서 국제수출상품구매를 담당하는 무역전문가 MR(Market Representative)일을 배우고 있는데 지구촌을 누비며 세계적인 상품기획자가 되는 것이 꿈이다.
정씨는 “프랑스어권인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새로운 경험과 지식을 쌓으면서 외국회사 취업에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며 “많은 후배들이 해외취업의 문을 힘차게 두드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씨 뿐만 아니라 프랑스어문학과 졸업생들은 전 세계 50개 지역, 1억7000여 만명이 사용하는 프랑스어를 발판삼아 해외취업에 성공하고 있다.
95학번인 유준선(39)씨는 가봉과 콩고 주한 대사관을 거쳐 콜롬비아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근무하고 있고 04학번인 김동한(27)씨는 국내 유수기업의 알제리 지사에 취업했다. 또 98학번 윤현(33)씨는 프랑스 파리 3대학에서 박사학위 취득 후 캐나다 퀘벡 몬트리올 연구소에서 근무한 뒤 프랑스 클레르몽페랑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북아프리카 진출은 동문 출신으로 이 학과 겸임교수인 임기대(48)박사가 시발점이었다.
알제리 대학에서 한국어를 강의하고 돌아온 임 교수는 귀국 후 후배이자 제자인 이 학과 학생들에게 북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켰다. 이후 많은 학생들이 교환학생으로 북아프리카로 진출했다.
이규식 프랑스어문학과 취업전담교수는 “열정과 도전정신만 있으면 전 세계 프랑스어권에 일자리는 많다”며 “우리 교수들은 제자들이 프랑스어 실력과 문화에 대한 창의적 감각으로 세계로 진출할 수 있도록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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